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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비업계, 직불제 추진 갈등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9-11 23: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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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회, "요금인상 오히려 방해"...일부 업체들 냉소적
자동차보험 정비요금을 둘러싼 정비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정비조합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요금을 받는 직불제를 추진하면서 정비업계의 내부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11일 자동차정비업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정비조합(이사장 정병걸)이 보험정비요금의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불제를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서울지역 일부 정비업체들이 삼성화재와 계약이 된 사고차량에 대해 보험처리를 거부, 운전자가 직접 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정비조합은 손보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험정비요금 삭감과 불평등 계약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비업계는 경영이 날로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이 삼성화재를 겨냥한 것은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일부 정비업체들은 "삼성화재 차량에 대해 수리비용을 직접 받겠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 차량에 대해 수리비용을 직접 받겠다는 플래카드는 9월 1일부터 서울지역 10군데에 걸렸다"면서 "서울지역 450여 개 정비업체 가운데 실제로 현금을 요구하는 정비업체는 일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2~3년마다 정비수가 인상 때 정비업체들이 삼성화재를 대상으로 실력행사에 들어가곤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의 다른 관계자는 "지불을 요구해서 나타난 소비자 피해는 아직 없다"면서 "지불을 요구하면 전액 환불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이 직불제를 추진하면서 중앙단체인 전국정비사업조합연합회, 또 일부 조합원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정비연합회 관계자는 "보험업계와 정비요금 인상안에 대해 어느정도 근접을 보았는데 서울조합이 단독으로 직불제를 추진하는 통에 협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서울조합이 오히려 정비요금 인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조합은 일선 조합원업체에 삼성화재와 계약을 해지하고 플래카드를 걸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조합원업체들은 "보험정비요금 계약은 보험사와 정비업체간의 개별적인 문제로 조합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며 "잘못하다간 공정거래법상 불법 담합행위로 처벌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정비공장 사장은 "보험정비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한 채 무조건 손보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직불제를 할 수는 없다"며 "조합에서는 서울시내 450여개 정비업체를 일사불란하게 끌고 가려고 하고 있는 것같으나 자유시장경제원리상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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