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운수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김희동(84) 대전 서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 대표이사가 살해됐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7일, 휴가를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모시던 회사 대표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안 모(35, 운전기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달 27일 낮12시 10분경 대전 중구 유천동 서부시회버스공용터미널 3층 사무실에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시킨 김 대표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경찰에서 “휴일인 27일 자신의 집에 가족 모임이 있어 참석하고자 휴가를 보내 줄것을 요구했으나 김 대표가 이를 무시하고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있는 김 대표의 집에서 일을 할 것을 지시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죽음은 사건 당일 오후 4시경 대전 서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 3층 사무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안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김 대표가 지병으로 돌연사 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가족들이 “김 대표의 지병이 심각하지 않았다”는 진술에 따라 정밀 부검을 의뢰했고, 부검결과 타살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에 따라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최초 목격자인 안씨의 사건당일 행적에 의심을 갖고 수사를 벌이던 중 사건 현장 인근 여관 주차장 CCTV 화면에 안씨가 배회하는 장면이 확인되면서 안씨를 집중 추궁,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지난 1922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출생한 김 대표는 1954년 공주 한흥여객(주)대표 이사를 시작으로 대전 신진자동차학원 대표, 대전교통(주) 사장 등을 거쳐 지난 81년부터 대전서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 대표이사을 맡아왔으며 대전에서 손꼽히는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