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 티머니는 자체 연산이 가능한 CPU를 내장하고 있어 거리비례 요금 정산 등에 있어 다른 교통카드보다 인식 속도가 50% 정도 높은데다, T-money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승객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인 상태로 경기도 소속 버스에서는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Smart T-money가 처음 출시된 것은 2004년 12월 15일이다. 당시로서는 T-money 표준 규격에 맞게 설계된 서울시 소속 버스 단말기와 수도권 지하철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했고, 인천시 버스와 경기도 버스에서는 각각 2005년 5월과 6월에 호환 사용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경기와 인천 버스의 단말기를 관리하는 (주)이비와 한국스마트카드 간의 협상이 늦어지면서 호환이 예정 시기보다 늦춰졌고, 이로 인해 경기/인천지역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인천시 소속 버스에서의 호환이 시작되어 인천지역 승객들도 Smart T-money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그 동안 전용 교통카드가 없어 큰 불편을 겪은 초등학생 승객들도 어린이용 Smart T-money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Smart T-money 출시 이후 1년 8개월이 넘도록 경기도 버스에서는 사용이 안되고 있다. 이를 모르고 서울지역에서 Smart T-money를 구입했다가 경기도 버스에서 "사용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라는 안내음을 듣고 당황해하는 승객들이 아직까지도 많은 상황이다.
또한, 초등학생 승객들은 어린이용 Smart T-money를 사용할 수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일반/청소년용 이비 교통카드를 들고 "초등학생요"라고 외치면서 타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승객들은 "경기도 버스의 단말기 기능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지만, 실질적으로 경기도 버스의 단말기는 이미 Smart T-money를 얼마든지 호환할 수 있다. 특히 인천시 버스의 경우에는 올해 5월 이전까지 사용하던 단말기가 98년경에 설치된 INTEC 구형 단말기였는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Smart T-money를 인식할 수 있었다. 즉, 경기도 버스의 단말기가 어딘가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Smart T-money를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도 버스 단말기를 관리하는 (주)이비가 Smart T-money의 호환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다 못한 한국스마트카드측은 2004년 6월에 체결한 T-money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철회하여 (주)이비가 더 이상 T-money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고, 더 나아가 일부 서울시 소속 노선에서 2006년 7월 이후로 발매된 이비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대해 (주)이비측은 한국스마트카드측이 고급형 티머니 칩을 주지 않았고 이로 인해 충전기 제공이 불가능했으며, 특히 서울~경기 버스간 거리비례제가 합의가 다 되지 않았기에 Smart T-money의 경기도 버스 호환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이비측의 주장에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첫째, 서울~경기 버스간 거리비례제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간의 상호 합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 Smart T-money를 단순히 경기도 버스에서 사용이 가능하게끔 호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둘째, 고급형 칩 제공과 충전기 확충은 우선 호환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뒤에 조치를 취하더라도 늦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현재까지도 인천지역 대다수 충전소에서는 Smart T-money가 충전되지 않지만, 지하철역사 및 GS25 편의점 등에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큰 불편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
만약 (주)이비측의 주장대로 우선적으로 칩을 제공하고 신형 단말기를 설치하고서야 호환을 개시한다면 이건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미 한국스마트카드는 2004년 7월부터 이비 T-money 카드에 대해 서울시 버스와 수도권 지하철에서도 사용이 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주)이비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호환 문제는 뒷전인체 칩 제공부터 요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따진다면 애시당초 이비 T-money 카드를 서울시 버스와 수도권 지하철에서 호환시킨 한국스마트카드만 바보가 되는 격이다.
게다가, 여지껏 수수방관만 하던 경기도도 승객들의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자 최근 (주)이비측에 Smart T-money를 경기도 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단 호환부터 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주)이비는 아직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통카드 호환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카드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주)이비, 그리고 한국스마트카드는 교통카드 호환 시스템 구축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여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