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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비組 이사장, 차보험 정비요금 '서신' 파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8-23 10: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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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서 공임 2만3천원 제의했다" 주장...진위여부 논란
정병걸 서울자동차검사정비조합 이사장이 산하 조합원업체가 아닌 다른 시.도 지역의 조합원업체에 자동차보험 정비요금과 관련된 서신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최근 부산.대구.인천.광주.울산.경기.전남.전북.경남 등 일부 시.도 조합 산하 정비업체 사장들에게 서신을 보내 "지난 7월 27일 연합회 임시총회에서 ‘보험협상 창구를 자신에게 일원화 해준다면 시간당 최저 2만3천원~2만8천원까지 책임지고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연합회 총회에서 부결됐다"고 밝혔다.

A4지 4장 분량의 이 서신에서 정 이사장은 "보험업계의 리더격인 한 회사 관계자가 지난달 21일 자신을 찾아와 시간당 공임을 2만3천원씩 주겠다고 제안했으며, 자신은 2만3천~2만8천원으로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히고 "이미 최소한 2만3천원은 확보된 셈이었으나 연합회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해 사실상 보험정비요금을 올리지 못하게 간접적으로 방해한 셈"이라며 연합회를 비난했다.

그는 "7월 27일 당시 총회에서 결의만 됐어도 지금쯤 각 정비공장들은 최저 2만3천원에서 2만8천원까지의 요금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의 서신을 받은 정비업체 사장들은 타 조합 이사장이 서신을 보내왔다는 사실에 다소 황당하고 어리둥절하는 모습이나 서신내용을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신에 대해 부정적인 조합원들은 "정비요금공표제 폐지가 거론되는 중요한 시기에 서울조합 이사장이 다른 조합의 조합원에게까지 이런 서신을 보내 전국 정비업계의 내분을 조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연합회에서 자신의 주장이 통하지 않자 일선 조합원업체에까지 분열을 조장하고 획책해 주도권을 쥐려는 얄팍한 술책"이라며 불쾌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다른 조합원들은 "정 이사장의 서신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현 연합회와 조합 이사장들의 무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연합회장은 업계 발전을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연합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나타냈다.

정 이사장의 서신에 대해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는 보험사 관계자가 정 이사장에게 시간당 공임을 2만3천원씩 주겠다고 제의한 것에 대한 진위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또 정 이사장이 호언장담하는대로 2만3천원까지 인상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병걸 서울조합 이사장이 다른 시.도 지역의 조합원업체에게까지 자동차보험 정비요금과 관련된 서신을 보낸 것은 현 연합회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이 서신을 보낸 일부 지역들은 모두 친(親) 최종식 연합회장 계열의 이사장들 산하 조합원업체들이다.

지난 7월27일 개최된 연합회 임시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됐던 정 이사장은 최근 부회장직을 사퇴하고 '반 연합회'구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실제로 정 이사장은 "이번 서신이 배포된 뒤 상당수 조합원들이 현 연합회 집행부의 무능력함에 대해 하소연해오고 있다"며 "최 회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정식 건의하고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복수 연합회 설립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광주.경기.경남조합 등 일부 조합들은 정 이사장의 서신이 업계의 화합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 각 조합원들에게 "서신에 현혹되지말라"는 또 다른 서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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