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교통부 산하 자동차관리사업자단체 최초로 복수연합회인 한국자동차매매연합회가 인가된 후 자동차정비업계도 복수연합회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매매업계에 기존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는 별도로 신규 조합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최근 건교부로부터 정식 인가받은데 고무받아 자동차정비업계에서도 복수 연합회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의 경우 현 최종식 회장 취임후 끊임없이 내부 갈등을 겪어 왔는데, 지난 1일 최 회장에 반대하는 6개 조합 이사장이 모임을 갖고 “연합회를 공식 탈퇴하고 복수조합연합회 설립을 추진하자”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연합회 부회장으로 선출된 정병걸 서울조합 이사장과 허대훈 제주조합 이사장이 갑자기 부회장직을 반납한 것도 복수연합회 설립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는 얼마전 정병걸 서울조합 이사장 등이 최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기, 투표까지 실시한 결과 1표차로 불신임안이 부결됐었다. 그 후 단합과 화해를 위해 제주도에서 단합대회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반대파인 정병걸 이사장 등을 새 부회장으로 선출했었다.
이미 복수조합들로 구성된 전국자동차부분정비협의회와 공존하고 있는 한국자동차부분정비연합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기존 연합회에서 탈퇴한 인천부분정비사업조합을 비롯, 전국 13개 복수조합들로 구성된 전국자동차부분정비협의회 측은 자동차매매업계의 복수조합 연합회 출현 후 제2의 연합회 설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 관계자는 “기존 연합회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을 존중해 새로운 복수연합회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존 연합회의 움직임을 지켜 보면서 결정을 해야겠지만, 지금이라도 협의회 회원들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준다면 복수조합연합회 설립 의지를 당장이라도 철회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정비·자동차매매업계에 복수 조합이 유난히 많은 것은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단체 설립 기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구성원의 10분의 1이면 사업자단체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돼있어 일부 시·도의 경우 5개까지 복수조합이 남발돼 있는 형편이다.
시·도 조합을 회원으로 하는 전국 연합회의 경우 그동안 복수 연합회가 없었으나 이번에 건교부가 한국자동차매매연합회를 정식 인가해줌에 따라 자동차정비업계도 복수연합회 설립 움직임이 불붙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