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노조의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1일 5개 완성차 업체의 7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내수 7만4천905대, 수출(KD수출 포함) 28만8천43대 등 총 36만2948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실적과 비교할 때 각각 16.0%, 27.1% 줄어든 것이다.
가장 극심한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현대차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며 7월 한달간 12만8천489대를 파는데 그쳐 13만6천554대를 판매한 GM대우차에 월별 판매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지난 6월26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임금협상 관련 부분파업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전체 근무일수 20일중 단 하루만 정상근무를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7월 한달간 내수 판매실적은 2만8천97대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1998년 8월 17.6% 이후 가장 낮은 37.2%로 떨어졌다.
쌍용차도 지난달 14일부터 8일간 부분파업으로 4천7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내수와 수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45.3%, 61.5%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5일간 부분파업으로 전달보다 36.3%, 지난해 동기보다 31.3% 감소한 7만8천620대만을 판매했다.
반면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 전달에 비해서는 11.4%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월대비로는 40.0% 증가한 1만2천808대를 팔았다.
GM대우차의 경우 나흘간의 부분파업 속에서도 지난해 동월대비 내수는 37.3%, 수출은 49.5% 증가하는 등 13만6천554대를 판매, 회사 출범 이후 최고의 월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파업여파로 차종별 판매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베스트 셀러카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현대차의 쏘나타는 7월 한달간 3천943대가 팔려 지난해 동월 대비 53.9% 급감한 반면 SM5는 14.3% 늘어난 6천37대가 팔려 중형세단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현대차의 싼타페가 3천250대 판매돼 SUV 1위 자리를 고수하기는 했으나 전달보다 판매량이 42.6% 감소하면서 GM대우 윈스톰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