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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 보도 문제점 많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6-03 14: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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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문제 핵심 외면한채 불만의 소리만 전해
서울 택시요금이 오른 지난 1일 저녁, TV방송은 뉴스시간에서 일제히 택시요금이 올랐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시민들과 회사택시 기사들의 불만의 소리를 전했다.

다음날인 2일 아침, 주요 신문의 내용도 대개 이와 비슷했다.

시민들은 "요금이 너무 많이 올라 택시타기가 겁난다", "요금인상보다는 서비스개선이 먼저"라며 불만을 나타냈으며 회사택시 기사들도 "누구를 위한 인상이냐", "사납금 걱정이 앞선다"며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 불평을 털어놨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 시민들이 "요금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택시를 타지 않아 빈 택시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본지 기자들이 취재한 결과 이같은 언론 보도는 택시문제의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수박 겉핥기'식 인데다 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요금이 오르는데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시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 TV에서 마이크를 갖다 대면 누구나 요금인상에 반대다.

그러나 그들이 택시를 이용하는 횟수가 과연 한달에 몇 번이나 될런지 의문이다. 각 언론매체들은 택시를 이용하는 실질적인 수요자들의 이야기보다는 일반 샐러리맨, 학생, 주부 등 비수요자들의 일반적인 불만의 소리를 전했다. 호텔 이용이 거의 없는 일반인들이 특급호텔 커피 값이 왜 그렇게 비싸냐고 불만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택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지만 고급교통수단이라는 기능상 그 수요가 한정돼 있으며 또 이런 고유기능을 살려줘야 대중교통체계가 제대로 운용될 수 있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택시라는 고유기능을 무시한 채 요금인상에 대한 일반적인 불만을 각 언론매체들은 "그러려니..."하며 무책임하게 보도했다. 실제로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택시이용층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또 요금인상에 불만을 나타낸 회사택시 기사들은 요금인상보다는 당장에 손님이 줄어들 것과 사납금 인상을 우려하고 있었지 장기적으로는 택시요금이 올라야 하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특히 개인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이번 요금인상을 환영했지만 이번에는 무슨 이유인지 TV와 신문의 취재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 택시문제의 핵심은 택시가 그동안 대중교통수단의 미흡으로 준대중교통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공급대수가 크게 증가하고, 이젠 지하철.버스 망의 발전으로 너무 불필요하게 많아진데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동안 저렴한 요금정책으로 인해 너나 나나 아무나 이용하게 되면서 문제를 일으켰는데 시장 가는 주부나 과외수업 받으러 가는 학생, 출퇴근하는 회사원, 또는 술 취한 사람들이 "택시요금이 비싸다"거나 "서비스가 부실하다" 하는 것은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일이며, 언론보도도 택시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피상적인 보도에 그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서울의 택시 대수는 7만1천여대로 세계 여러 도시중 가장 많은 대수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택시요금을 더욱 올려 고급교통수단으로써 택시 고유기능을 회복하고 부실회사의 자연도태를 유도해 택시업계를 구조조정하는 길이 발전적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택시요금 인상에 관한 각 언론매체의 보도수준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는게 많은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편 요금인상 첫날에는 시민들이 택시를 타지 않아 수입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입이 10~20%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시민들은 요금인상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택시는 탈 사람이 타기 때문에 오히려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첫날에는 특히 요금 인상을 모르고 탄 택시승객들도 많았기 때문에 요금인상분만큼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택시업계는 이번 택시요금 인상과 장기불황, 여름철 비수기 등이 겹쳐 3,4개월간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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