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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무인 교통카드 충전기 8개월째 '먹통'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6-07-13 21: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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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 지하철 1~4호선에 설치한 교통카드 무인충전기가 설치된 지 8개월이 넘도록 가동되지 않고 방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의 교통카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난해 11월 지하철 1∼8호선 전 역사에 무인 교통카드 충전기를 1, 2대씩(역사당 평균 1.67대) 설치했다.

유인 매표소를 줄이고 무인 충전기를 설치해 인력과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2004년 7월 서울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도입하기로 했으나 충전기 성능과 수량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으로 당초 계획보다 늦춰졌다.

이 중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 역사에 설치된 무인 충전기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지만 서울메트로가 관할하는 1∼4호선 역사 충전기는 설치 완료 때부터 8개월이 넘도록 잠을 자고 있다.

충전기가 5천원 신권을 인식하도록 하는 데 드는 비용을 둘러싸고 서울메트로와 충전기 설치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 측은 "이 비용을 스마트카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스마트카드는 "신권 인식을 위한 시스템 개선 비용은 당초 계약에 없던 내용"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무인 충전기가 설치되면서 시청역 등 20여 개 역사는 유인 매표소를 1곳으로 줄여 결국 개통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하철 이용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이처럼 협상이 진전을 못 보자 최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중재를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며 "일단 현재 상태대로 무인 충전기 운영을 시작한 뒤 신권 인식 문제는 추후 협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2호선 강변역에 설치돼있는 무인충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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