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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인난에…‘휴업 법인택시’ 1만대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08-17 08: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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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대 특광역시 15%가 번호판 반납…서울, 휴업 대수·비율 가장 높아

서울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관할관청에 번호판을 반납하고 휴업하는 법인택시가 늘고 있다. 7대 특광역시 법인택시의 경우 15% 가량이 휴업 중이다. 택시기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7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5월말 현재 전국 법인택시 1669개사에서 휴업 중(미등록)인 택시 대수는 1만대에 육박한 996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법인택시 면허대수 8만 6936대의 11.5%에 해당된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휴업 택시 대수(7019대)에 비해 2944대 더 늘어났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운전기사가 모자라 차량 가동이 어려우면 택시회사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일부 휴업을 신청해 일정 기한 동안 제한적 휴업을 할 수 있다. 

 

휴업 기한에는 아예 운행을 할 수 없고, 이를 어기면 과징금 부과 등 처분을 받기 때문에 택시회사들은 여간해서는 휴업을 신청하지 않는다. 휴업대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택시회사들의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전국 시·도 가운데 휴업 택시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나타났다. 서울은 면허대수 2만 2603대 중 4315대, 5대 중 1대꼴로 휴업 중이다. 휴업비율이 19.1%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다.

 

7대 특광역시의 경우 광주를 제외하곤 모두 휴업비율이 높다. 서울에 이어 대전이 면허대수 3312대 중 577대(17.4%), 대구가 6016대 중 978대(16.2%)가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1만 531대 중 1195대(11.3%), 인천 5385대 중 446대(8.3%), 울산 2137대 중 130대(6.1%)가 각각 휴업 중이다. 광주는 휴업 택시가 3377대 중 91대(2.7%)에 불과해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택시영업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7대 특광역시의 법인택시 휴업대수는 모두 7732대로 면허대수 5만 3361대의 14.5%에 달했다. 나머지 도 지역(세종시 포함)은 면허대수 3만 3575대 중 2231대, 6.6%가 휴업 중으로, 7대 특광역시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보인다.

 

도 지역 중에는 전북·전남·경북·경남에서 면허대수 대비 휴업비율이 8.4%~14.9%로 높게 나타난 반면, 경기·강원·충북·충남·제주·세종시 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업 택시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택시기사 부족 때문이다. 실제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갈수록 빠져나가면서 지난해말 10만 2320명에서 올들어 10만명이 붕괴됐다. 5월말 현재 9만 608명으로 전국 법인택시 면허대수 1대당 간신히 1명 꼴이다. 7개 특광역시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6개 광역시가 면허대수보다 운전기사 수가 적다.

 

택시업계에서는 실제 운휴하는 택시들이 통계로 잡힌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말한다. 번호판을 반납하고 공식 휴업하는 택시 외에 등록은 했지만 차고지에서 그냥 노는 택시들이 많다는 것이다. 

 

서울 H회사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에서 택시기사 직업을 선호하지 않아 기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가동률 50% 넘기기가 힘든 실정으로, 애초 부여받은 면허대수를 모두 운행한다는 것은 꿈같은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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