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동차매매연합회에 전산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주)유노닉스가 갑작스럽게 출현, 큰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자동차매매연합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유노닉스(www.unonics.com)는 매매연합회의 정기간행물인 'KU매거진'을 웹진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가 이미 지난 6일부터 이 회사의 웹사이트 접속 시 6월호 웹진이 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KU매거진은 인쇄 제작비 연체 등 연합회 예산 문제로 수개월 째 발행이 중단돼 오다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웹진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유노닉스가 본격 등장한 것.
이에 따라 연합회의 기존 전산 운영업체인 (주)미디어파워하우스와 새로운 경쟁 관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유노닉스가 이미 연합회의 전산 업무에 깊게 개입하면서 향후 통합전산망 작업에 손을 대지않겠느냐고 예상하고 있다.
매매연합회의 통합전산망을 구축하면서 업계의 전산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미디어파워하우스(주)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업체의 갑작스런 출현에 대해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는 매물정보 사이트의 출범을 앞두고 통합전산망 및 매물정보사이트의 기존 틀이 바뀔 경우, 회원들의 의견조정 과정에서 이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디어파워하우스(주)는 지난해 연합회가 통합전산망 구축 사업자로 최종 선정한 업체로, 지난 8개월 동안 통합매물 정보사이트 구축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신동재 회장 취임 후 연합회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노닉스의 첫 출현은 연합회가 미디어파워하우스(주)가 관리하고 있는 도메인(www.kucar.org)의 권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최근 연합회는 "도메인의 일체 권한을 인계해달라"고 요청, (주)유노닉스를 통해 도메인 네임서버를 변경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디어파워하우스(주)의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는 부산, 충북, 전남, 경북조합의 일부 매매업체에서 전산 장애를 일으키는 해프닝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노닉스(주)의 갑작스런 출현이 신 회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주)유노닉스는 현재 연합회가 최근 이전한 사무실(여의도 동성빌딩 1층)과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또 총회나 이사회 의결 없이 연합회사무실을 급히 현재의 사무실로 이전한 것을 미뤄볼 때 신 회장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전국조합 전산 실무자회의 석상에서 전국매매상사에 PC 3천대의 무상공급을 공언하기도 했다. 이는 (주)유노닉스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주)유노닉스는 국방부 보안 PC납품이 주사업이다.
(주)유노닉스의 갑작스런 출현에 대해 관계자들은 "미디어파워하우스가 총회의결을 거쳐 전산운영업체로 지정돼 있는 만큼 신 회장이 독단적으로 유노닉스에 전산관련 업무를 맡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회장 역시 "유노닉스는 옆 사무실에 입주해 있어 전산 업무에 대한 자문을 가끔 구하고 있을 뿐 연합회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주)유노닉스도 웹진 제작과 관련 "연합회측의 요구로 시험 테스트를 해본 것은 사실이지만 매매연합회의 전산 업무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연합회의 서버가 없어 유노닉스의 서버를 잠시 사용한 것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