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유택시'에 택시업계 관심 고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6-13 22:53:15

기사수정
  • 연비 우수하고 준중형 택시등록 가능
<차량값 비싸 경제성 없다는 의견도>

'경유택시'가 택시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 택시의 대부분은 LPG차량이다. 하지만 '경유택시'가 경제성 면에서 LPG택시보다 우수하다는 의견이 대두돼 '경유택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유의 연료가격이 LPG에 비해 비싸지만 유류보조금을 통해 일부 비용이 보전되는 데다 LPG차에 비해 연료효율이 높고, 내구성이 좋아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전문가들은 경유택시가 LPG택시에 비해 연료효율성이 높고 충전불편이 없는 데다, 겨울철 시동불편 문제해결, 출력·순간가속능력 등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유택시 출시→LPG택시 대신 경유택시 선택'이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현재로선 자동차 회사들의 경유택시 출시 일정이 잡혀 있진 않지만, 경유택시가 갖는 장점때문에 경유택시의 등장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대전의 모 택시업체가 준중형 디젤차인 기아의 쎄라토 1대를 택시로 등록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시범운행후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유택시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객자동차운수법에 의해 배기량이 1,500cc 이상이면 중형택시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1,600cc급인 아반떼, 쎄라토는 물론 2,000cc급인 쏘나타, 로체, RV 모델인 카니발, 스포티지, 테라칸 등도 택시사업이 가능하다.

LPG충전소가 없는 강원도 일부 지역과 도서지역에서는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 모델이 경유택시로 운행되고 있다.

반면 경유택시의 경제적 효과가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택시의 주력 차종인 쏘나타 중형승용차급을 그대로 대비할 경우 높은 구입가격을 상쇄할 경제성이 없다고 경유택시 도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모 사의 배기량 2,000cc급 LPG택시 가격은 약 1천200만원이나 디젤모델은 2천만원이 넘는다. 무려 800만원 이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유택시의 연비가 아무리 좋아도 차령 만기(회사택시 4년, 개인택시 7년) 이전에 이를 상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형택시로 등록이 가능한 준중형 경유택시는 사정이 다르다. 디젤 준중형 승용차 가격은 1천500만원이 채 되지 않아 연료비에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전의 모 업체에서 준중형인 쎄라토를 시범운영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쏘나타 등 중형승용차에 익숙해져 있는 택시승객들이 준중형 택시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점이다. 편법적인 택시요금 인상이라는 비난도 나올 수 있다.

또 경유승용차란 점에서 매년 검사를 받고, 환경부담금을 내야 하는 측면을 고려해 경제적 효과가 높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게다가 경유택시는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 유류보조금을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는 현재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환경부와 환경단체는 "경유택시는 대기질 개선에 모순될뿐 아니라 LPG택시보다 보조금 지급액수가 수백~수천언원 증가해 경유값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정부의 에너지세제개편 취지에도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국민이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보는 경유택시에 대해서는 당연히 유류보조금을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4.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5.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6.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