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시험 학과시험을 7년 동안 138회나 치른 끝에 합격한 응시생이 있어 화제다.
제주운전면허시험장은 7일 고아무개(52·북제주군 조천읍)씨가 7년 동안 138차례나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응시한 끝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고씨는 1999년 5월7일부터 운전면허 2종 보통시험에 농번기 때를 제외하면 거의 매주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시험을 치러왔다.
고씨가 이처럼 불굴의 집념을 보인 것은 10여차례 정도 떨어졌을 때부터이다. 처음 3~4차례 떨어졌을 때는 창피하기도 했지만, 10차례 이상 떨어지다 보니까 오기가 생겨 거의 매주 시험을 봤다.
2종 보통의 경우 합격 점수가 60점이지만 고씨는 평소 30~40점 대의 낮은 점수를 받아왔고, 이날 합격 점수는 60점으로 가까스로 통과했다.
한차례 시험에 응시하려면 수입인지만 4천원이 들어 고씨가 학과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지불한 수입인지 값만 55만2천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고씨가 북제주군 조천읍 지역에 살고 있어 운전면허시험장이 있는 애월읍 어음리까지 가려면 버스를 2~3차례 갈아타고 가야 하고, 점심식사도 시험장에서 해결해 학과시험을 치르는 데만 족히 100만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이미 시험장에서는 유명인사가 된 고씨가 합격하니까 시험장이 떠들썩할 정도로 좋아했다"며 "집에서 잔치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