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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비상용품 관리 허술하다
  • 국정넷포터 이형석
  • 등록 2005-06-01 20: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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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라는 것은 일어나서는 절대로 안되는 일이다. 많은 인명피해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정신적 물질적 피해까지 수반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은 많은 사람들이 항상 이용하는 이동 수단으로써, 만약 사고가 난다면 타 사고에 비해 몇 배나 더 큰 피해를 야기 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주의와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많은 요인으로 인해 종종 사고가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사태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각 대중교통 수단 안에는 비상용 기구가 있다. 필자 또한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비상용 기구를 살펴보는 편이다. 몇몇 큰 사고를 겪은 후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버스의 경우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소화기와 유리 파괴용의 비상용 해머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 비상용 해머에 대해 거론해 보고자 한다. 이 해머는 비상사태 시 유리를 파괴, 탈출할 수 있도록 준비된 기구로써 사람이 손으로 잡고 유리를 칠 수 있도록 버스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이 해머의 비치상태로 볼 때 만약 사고가 났을 때 인명을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최근에 나온 신형 버스의 경우 잡는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리에 직접 닿는 부분에만 쇠로 처리를 해놓아 잡을 때나, 유리를 깰 때 좀더 쉽게 사용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역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지지대 안에 설치되어 있어 뺄 때에도 좀더 쉬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승객들이 고의로 해머를 빼 갈 것을 염려한 듯 실제로 타본 대부분의 버스에서는 운전석 위에 있는 해머만 온전하게 남아있을 뿐 그 이외의 해머는 모두 사라지고 없어진 것을 목격하였다.

구형 버스의 경우는 비상용 해머의 모양부터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신형과는 달리 앞부분이 뾰족하지 않고 평평한 상태라 과연 탈출 할 수 있을 만큼 유리가 파괴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비치상태 또한 문제가 있다. 신형처럼 지지대가 없는 탓인지 망치 손잡이 가운데 부분에 철판을 덧 댄 후 나사로 고정해 놓았다. 나사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탓인지 해머를 건드려 보았을 때 드라이버 없이는 망치를 사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긴급 상황에서 침착하게 드라이버를 찾고 나사를 제거한 후 망치를 잡아 유리를 파괴할 수 있을까?

옆에 써있는 문구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망치의 색깔은 빨간색 계통으로 쉽게 눈에 띄지만 안내문구의 경우 그 크기가 작아 멀리서는 알아보기 힘들었고, 아예 안내문이 붙여있지 않은 경우도 종종 본적이 있다. 또한 문구의 내용도 "비상 탈출시 유리 파괴용으로 사용하십시오" 정도로 해머의 파괴력이 얼마인지, 혹은 파괴시 얼마나 유리파편이 나오는지 등에 관한 세세한 내용이 써있지 않아 아쉬웠다.

일부 지하철에 경우도 비상기구가 부실하다고 본다. 몇 번의 대형참사 이후 각 지하철에서는 안내문의 보강, 시설의 개선 등을 통해 승객의 안전을 추구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아쉬운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새로 설치된 소화기의 경우 기존보다 그 수를 늘리고 위치를 문 바로 옆으로 바꾸었으며, 금속재질의 케이스로 교체되었다. 하지만 위치가 여전히 무릎높이인데다가 안내문이 부족해 처음에 그 용도를 모르고 문 옆에 불편한 것이 생겼다고 불평한 적이 있었다.

안전기구는 형식적이거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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