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시장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외면받던 RV(레저용차)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1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총 9만2천530대로 작년 동월보다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차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는데 승용차는 11.3%나 급감한 반면 RV는 37.9%나 급증했다.
RV의 약진은 업체별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RV가 주력인 쌍용차는 5월 한 달간 6천207대를 팔아 작년 동월대비 81.5%나 증가했다. 르노삼성(9천509대)과 기아차(2만2천255대)가 각각 2.1%, 0.7% 증가하고 현대차(4만5천대)와 GM대우(9천559대)는 1.8%씩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RV의 판매 회복은 쌍용 액티언스포츠(2천184대)와 기아 뉴카렌스(3천979대) 등 최근 출시된 차종의 시장 반응이 좋은 덕이 크다.
한편 현대차는 자체 집계한 내수 점유율(2t 이상 버스.트럭 제외)이 48.6%로 3개월 연속 50%를 밑돌았는데, 이는 아반떼XD 후속 모델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아반떼HD의 판매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저렴한 RV 차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둔 반짝 상승세인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모든 업체가 작년 동기대비 실적이 증가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현대차 18만3천712대(19.1%↑), GM대우 12만2천429대(31.0%↑), 기아차 9만3천961대(13.8%↑), 쌍용차 4천701대(40.3%↑), 르노삼성 2천925대(694.8%) 등의 순이다.
전체적으로 5월 수출실적은 40만7천728대로 작년 동월보다 22.1% 늘었다.
수출과 내수를 합한 판매대수는 총 50만258대로 17.9%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 22만8천712대(14.3%↑), GM대우 13만1천988대(27.9%↑), 기아차 11만6천216대(11.1%↑), 르노삼성 1만2천434대(28.5%↑), 쌍용차 1만908대(61.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