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철도 교량과 터널도 절반 가량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전국 철도 교량 503곳 중 56.85%에 달하는 286곳이 지진에 취약, 내진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철도 터널 149곳 가운데 40곳(26.85%)도 지진에 취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철도시설공단은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에 의뢰, 지난해 9∼12월 전국 철도 교량 503곳과 터널 149곳에 대한 내진 성능 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은 성능평가 실시 결과를 내진 보강이 시급한 A등급, 내진 보강이 필요한 B등급, 관찰이 필요한 C등급,안전한 것으로 판단된 D등급으로 분류했다. A,B 등급을 받은 교량과 터널은 지진 발생시 붕괴 및 뒤틀림 등의 위험이 있어 내진 보강이 필요한 곳이다.
조사 결과 철도 교량 81곳(16.1%)이 A등급을 받았고 B등급도 205곳(40.8%)이나 됐다. A등급에는 경부선 용산∼노량진 한강C선과 구로∼시흥 구로고가철도교 등도 포함됐다.
터널은 경부선 황간터널 상·하행선과 중앙선 치악터널, 금대2터널, 대강터널 등 5곳(3.36%)이 A등급을, 경부선 신촌터널 상·하행선 등 35곳(23.49%)이 B등급을 받았다.
건교부 관계자는 "대규모 지진에 대비,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을 대폭 강화하고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교량 등에 대해서는 2010년까지 보강 작업을 완료키로 하는 등 각종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