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먼저냐, 자산가치가 먼저냐를 놓고 한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물류회사 한진은 유가 상승과 업계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보유한 유가증권과 부동산 가치가 올라갔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것.
한진은 장부가 기준으로 2천684억원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공시지가로는 3천674억원이며 시가는 5천144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도 장부가로 31억원이지만 실질가치는 1천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1천억원 이상의 차익이 기대된다.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9.3%도 경영권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자산가치가 우량하다는 평가다.
한진은 그러나 1분기 영업이익이 5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액은 1천9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시장경쟁이 심화되고 유가 상승으로 운송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물류전문기업 육성정책의 혜택이 예상됐지만 정부 정책이 불투명하고 화주기업에 부여하는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