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뛰면 어떤 자동차를 타야하나.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자동차 유지비도 크게 오르고 있다. 운전자들에겐 또 하나의 큰 부담이다. 디젤과 LPG업계는 자동차 연비를 놓고 "내가 더 경제적"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디젤차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하니웰코리아는 최근 "LPG가 경유보다 가격은 싸지만 자동차 유지비는 디젤차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니웰코리아는 "2000cc급 기아 뉴카렌스(LPG), GM대우 레조(LPG), 현대 쏘나타(디젤), 기아 로체(디젤)에 대해 연 2만Km 주행시 연료비를 조사한 결과, 디젤차인 기아 로체가 레조에 비해 연간 37만원, 현대 쏘나타는 레조에 비해 연간 35만원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하니웰코리아는 또 "LPG차량인 뉴카렌스도 동급의 기아차 디젤 승용차인 로체보다 연료비가 31만원 더 소요되며, 현대 쏘나타에 비해서도 연 29만원의 기름값 부담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하니웰은 "이는 디젤승용차가 LPG차량에 비해 연비와 출력이 월등하게 앞서기 때문"이라며 "LPG차량인 카렌스와 레조의 평균연비는 8.6Km/l로 쏘나타와 로체의 평균연비 15.3Km/l에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조사발표에 대해 LP가스공업협회는 상반된 자료를 내 반박했다.
협회는 "2000cc급 휘발유승용(로체), 경유승용(로체), 경유 RV(뉴카렌스), LPG RV(뉴카렌스)의 연간 2만km 주행시 연료비를 조사한 결과 가장 연료비가 적게 소요되는 차량은 LPG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협회는 "수동기준 LPG차량의 연료비가 연 143만원으로, 경유승용 145만원, 경유RV 166만원, 휘발유승용 253만원보다 연료비가 적게 소요된다"며 "자동의 경우에도 휘발유승용 283만원, 경유RV 193만원, 경유승용 185만원보다 LPG차량이 168만원으로 연료비가 가장 저렴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런 결과는 최근 출고된 기아 뉴카렌스 LPG차량의 연비, 출력 등이 크게 향상됐고 LPG연료가격이 대폭 인하됐기 때문"이라며 "경유차량의 경우 연료비외에 환경개선부담금과 오는 7월 특별소비세 인상 등 추가부담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디젤-LPG업계간의 이같은 신경전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유지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
국제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71안팎까지 올랐고, 국내 기름값은 주유소판매 기준 평균 휘발유는 리터당 1500원대, 경유 1200원대, LPG는 68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해 중대형 세단 판매가 둔화되는 반면 LPG차량과 디젤 RV차량의 판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