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부산에서 시내버스를 무료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요금은 900원에서 1천원으로 10% 이상 오른다. 교통카드 이용시에도 800원에서 950원으로 뛴다.
부산시는 "내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앞서 13일 오전 4시부터 시내버스간 무료 환승제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무료 환승제는 버스에서 하차한 뒤 다른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 단 1회에 한해 30분 이내에 다른 노선의 버스를 탈 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반드시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하며, 승하차시 버스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야 한다.
일반버스(교통카드 이용시 950원)에서 좌석버스(교통카드 이용시 1천400원)로 갈아탈 경우 추가요금 450원을 지불하면 되고 좌석버스에서 일반버스로 환승할 경우 추가요금은 없다.
김해와 양산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의 경우 부산시 소재 시내버스는 환승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김해 양산 등에서 승차, 환승할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마을버스는 2008년까지 환승요금 할인제를 시행키로 했다. 초등학생(300원)은 어린이용 교통카드가 없어 환승대상에서 제외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배차간격이 긴 버스를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집 근처 버스를 타고 큰 길로 나와 갈아타면 목적지까지 빠른 시간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시민들은 "마을버스를 이용해 큰 도로로 나와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승객이 대부분"이라며 "무료 환승제를 내세워 요금만 올린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