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한 해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은 14조 5천억 원으로 국내총생산의 1.8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04년 교통사고비용 추정' 연구보고서를 통해 도로와 철도, 해운, 항공 전 분야에서 발생한 22만3천여건의 교통사고로 7천32명이 사망하고 34만7천여명이 부상했으며 경제적 피해 규모는 14조4천730억원에 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사상자의 의료비, 소득손실, 물적 피해비용 등과 같은 물리적 손실비용 8조8천억원과 정신적 피해비용(PGS) 5조7천억원을 합한 금액으로, 판교신도시(건설비 7조9천688억원)를 연간 1.8개 지을 수 있는 규모다.
교통수단별로는 도로의 경우 22만755건의 사고가 발생, 6천563명이 사망했으며 사고비용은 모두 14조2천억원으로, 전체의 98.1%를 차지했다. 도로 교통사고는 다른 교통분야에 비해 건수 및 비용, 사망.부상자 수 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운의 경우 모두 804건의 사고가 발생, 205명이 사망했으며 피해 규모는 1천400억원이다.
철도는 1천380건의 사고로 262명이 사망했으며 1천3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항공은 3건 사고로 2명이 사망하면서 30억원의 피해액이 생겨 1건당 규모로는 도로교통사고보다 27배나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이같은 사회적 피해비용은 우리나라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86%에 해당되는 것으로, 미국(2.17%)보다는 다소 낮지만 영국(1.71%)이나 일본(0.7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교통사고비용과 같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안전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