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교통사고에 연루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때 거짓말을 많이 할까, 참말을 많이 할까.
정답은 '거짓말을 조금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조사시 거짓말탐지기 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피검사인원 2천929명(판단불능 411명) 가운데 거짓반응이 1천290명으로 진실반응 1천228명보다 62명 많았다.
경찰청은 교통사고 조사 과정에서 가ㆍ피해자를 가릴 때 시비가 많이 일어나자 2004년 6월부터 미국산 거짓말탐지기를 도입, 각 지방경찰청에 1대씩 모두 14대를 운용 중이다.
거짓말탐지기는 거짓말을 할 때 호흡이나 손가락의 피부전기반응, 심장박동수의 미묘한 변화를 측정해 진실 여부를 가리는데 피조사자가 동의를 해야 하고 정황증거로 조서에 첨부된다.
특히 사고 운전자가 '바꿔치기' 됐다는 의심이 드는 사건이나 사고 당사자들이 서로 상대방이 신호위반 또는 중앙선을 침범했다고 주장할 때 주로 사용된다.
경찰청은 이 거짓말탐지기를 도입해 지난해 교통사고 관련 민원이 2004년에 비해 7.2% 감소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 결과에 끝까지 수긍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검사 직전 자신의 잘못을 실토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