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속도로 폭설대란' 도로공사 책임<대전지법>
  • 교통일보
  • 등록 2006-04-19 22:31:10

기사수정
  • 고립시간에 따라 1인당 35만~50만원 배상
2004년 3월 `고속도로 폭설 고립대란'에 대해 한국도로공사가 운전자들의 육체적.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전지방법원 제3민사부(재판장 황성주)는 19일 고속도로 폭설대란 피해자 244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 선고공판에서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의 관리상 하자 때문에 발생한 고립사고로 원고들이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배상 금액은 고립시간이 12시간 미만인 사람은 35만원, 12시간이상 24시간 미만은 40만원, 24시간 이상은 50만원으로 하되 여자, 70세이상 고령자, 미성년자는 10만원을 가산하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고립대란 발생에 앞서 기상청이 예비특보를 발표, 각 고립구간 부근에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점, 고립이 시작된 이후 무려 3시간후부터 특단의 조치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고한 점, 기상청이 예측한 기상상황을 고려해 교통제한 및 운행정지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안일하게 판단해 뒤늦게 교통통제 지시를 내린 점" 등을 손해배상책임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차량진입 통제 이후에도 9개 영업소에서 8천881대의 차량을 추가로 진입시켜 제설작업을 더 어렵게 한 점 등을 볼때 고속도로 관리상의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인정된다"며 "만약 적절하게 교통제한 및 운행정지조치를 취했으면 사고를 완전히 방지하지는 못하더라도 고립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 폭설이 충청지역에서 100년만의 강설이기는 하나 적절한 대비책을 세움으로써 고립구간의 교통정체를 회피하거나 고립시간을 줄이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고립대란을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이 고립구간에 신규로 진입하거나 차량을 방치하고 이탈해 제설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도로공사측의 주장도 증거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시 고속도로에 대한 모든 관리책임을 지고 있는 도로공사가 피고가 원고를 탓하기 전에 잘못이 훨씬 무겁다"며 "장기간 고속도로에 고립돼 추위와 배고픔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입은 점, 소통 재개시기를 잘못 예측해 발표한 점 등을 고려, 위자료 액수를 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2004년 3월5일 대전, 충청지역에 하루동안 49㎝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남이고개 부근에서 차량들이 십수시간씩 고립되자 당시 운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원고인단 244명을 구성, 그해 4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1인당 200만원씩 4억5천여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었다.

프로필이미지

교통일보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4.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5.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