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뒷자리에서 진한 애정 표현을 하던 20대가 이를 나무라는 택시 기사를 때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새벽 1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택시를 탄 안모(27)씨는 뒷좌석에서 함께 탄 여자 친구를 껴안고 키스를 하는 등 거침없이 애정 표시를 했다. 운전석 거울로 이를 본 택시 기사 이모(50)씨가 “택시 안에서 그런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술에 취한 안씨는 택시를 세우게 하고 “야 이 ××야. 니가 뭔데 간섭이냐. 죽고 싶냐”며 이씨의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 내린 뒤 주먹으로 얼굴을 서너차례 때렸다. 이 사고로 이씨는 왼쪽 눈 주변에 멍이 들고 이가 흔들리는 등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여자 친구를 데려다 주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거슬리는 말을 해 술김에 때렸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씨는 “아들뻘밖에 안 되는 나이 어린 녀석에게 맞아 너무 화가 난다”며 경찰에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