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울간 고속버스 요금이 지난 8일부터 대폭 인하돼 일반은 1만200원에서 8천500원으로 1천700원, 우등은 1만5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2천원이 내렸다.
기름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는 상황에서 고속버스 회사들이 요금을 인하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요금 인하조치는 명색이 고속버스인데도 시외버스터미널을 10년 이상 쓸 수 밖에 없었던 한진고속이 동양고속에 합병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독자적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을 사용해온 한진고속이 동양고속에 합병되면서 모든 고속버스가 고속버스터미널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고속버스회사들은 그동안 터미널 분리 운영으로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줬다고 보고 이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요금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곽영근 금호고속 전주권 영업소장은 "고속버스터미널 통합 이전을 계기로 보다 더 승객들에게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요금을 인하하게 됐다."며 "서울~전주 간은 정상 요금을 받기 때문에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속버스회사들은 종전에 한진고속버스 이용객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할인요금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에 요금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주에서 서울로 갈 경우 많은 사람들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한진고속버스를 이용해왔다. 한진고속이 다른 고속버스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걸고 승객을 유치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전주~서울간 고속버스 운행 횟수는 터미널 통합 운영으로 하루 총 100 편 이상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