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경인.제2경인 고속도로의 10개 요금소에 설치된 하이패스(첨단 무정차통행료징수시스템) 차로가 요금소 직원이 직접 요금을 받는 차로보다 통과시간이 최고 4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말 기존 3개에서 10개로 확대.설치된 하이패스 차로의 운영상황을 분석한 결과다.
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수도권 고속도로 전 영업소에 하이패스를 확대.설치한 뒤 100일동안 효과를 분석한 결과, 출.퇴근 등 혼잡시간 때 톨게이트 평균 통과시간이 개통 전 187.9초에서 개통 후 143.9초로 44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연료비 및 물류비 절감, 매연 감소 등 사회경제적 효과는 올 한해동안 17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패스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적외선통신을 통해 자동차에 붙은 단말기 정보를 읽어내 자동으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시스템이다. 톨게이트 입구에서 사람이나 기계가 직접 통행료를 걷는 기존 방식에 비해 교통혼잡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하이패스가 설치된 곳은 수도권 고속도로에 위치한 10개 영업소, 20개 차로다. 지난해 12월 김포, 구리, 시흥 등을 마지막으로 수도권 외곽순환선 전 구간에 설치됐다.
전 구간 개통 전 하루 6만7천100대에 불과했던 하이패스 이용차량은 개통 후 12만8천600대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또 혼잡시간대 차량 처리용량이 최고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교통처리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시간당 최대 교통량이 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요금소의 경우 일반창구에선 시간당 405대가 통과한 반면 하이패스 차로에선 1천527대가 통과, 377% 늘어난 것을 비롯해 △판교 346% △성남 297% △구리 247% △김포 242%씩 증가했다.
건교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처럼 하이패스의 교통개선효과가 뛰어남에 따라 올해 수도권 톨게이트 7곳에 하이패스 차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건교부 도로정책팀 고용석 사무관은 "현재 10개 톨게이트 상.하행선 1차선에 각각 1개씩 설치돼 있는 하이패스를 교통혼잡이 심한 곳부터 2차선까지 추가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영업소마다 1개 차로 이상에 하이패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하이패스가 전국 고속도로로 확대될 경우 2015년까지 1조2천720억 원의 사회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패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개선할 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충전금액이 떨어질 때마다 단말기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뿐 아니라 도로공사 영업소 등 충전장소도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이런 불편을 피하려면 인터넷뱅킹으로 충전하면 된다.
또 최근 신한카드와 LG카드가 도로공사와 제휴해 만든 하이패스용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교통카드처럼 따로 충전할 필요없이 후불제로 카드결제일에 정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