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뺑소니범 5차례 잡은 개인택시기사 김용건 씨
  • 이효균 기자
  • 등록 2006-04-01 09:38:19

기사수정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일명 '뺑소니' 운전자를 5번이나 잡은 택시운전사가 있어 화제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김용건(53)씨는 30일 오전 3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도림사거리에서 장모(24)씨가 몰던 차가 김모(34.여)씨의 차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곧바로 장씨의 차를 뒤쫓은 김씨는 사고 현장에서 200m 가량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운 장씨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운전 경력 15년인 김씨가 뺑소니 범을 잡은 것은 이번이 벌써 다섯번째.

그는 2002년 2월28일엔 서울 여의도에서 사고를 낸 뒤 달아나는 승용차를 30여분간 추격한 끝에 구로구 구로동 부근에서 붙잡은 공로로 경찰청장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95년에는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뒤 가해 차량이 멀리 도망가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 골목길을 샅샅이 뒤진 끝에 범인을 찾아내 경찰의 검거를 돕기도 했다.

이렇게 김씨가 뺑소니 사고를 그냥 못 지나치는 데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인 데다 뺑소니 사고로 고통받는 이웃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느낀 바가 크기 때문이다.

김씨는 큰딸을 뺑소니 사고로 잃고 범인을 잡으러 다니다 직업과 건강을 잃은 한 이웃집 가장의 사연을 들은 뒤 뺑소니 사고를 줄이는 데 한 몫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김씨는 "뺑소니 사고는 사회적으로 큰 범죄일 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정에 큰 불행을 안겨 준다"며 "거리를 누비는 택시운전사들이 뺑소니 감시자가 된다면 뺑소니 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필이미지

이효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