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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을버스 4월6일 파업 돌입
  • 신제현 기자
  • 등록 2006-03-24 15: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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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협상 결렬...3일부터 교통카드 승차거부
서울지역 마을버스가 오는 4월6일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국노총 자동차노조연맹 소속 서울.경기지역 마을버스노동조합(위원장 차종채)은 지난 3월 7일부터 13일까지 조합원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 조합원 1천507명 중 92.7%인 969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마을버스노조는 다음달 6일 새벽 5시부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전개하고 다음달 3일부터 교통카드 승차(현금 승차만 허용)를 거부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에는 경기지역을 제외한 서울지역 마을버스 운전기사들만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내 마을버스회사 121개(200개 노선) 가운데 마을버스 노조에 가입한 회사는 87개(144개 노선)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과 마을버스노조는 2005.2006년도 임금 협상 및 단체 협약 체결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으며 지난달 17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마을버스노조는 노사교섭에서 서울시내버스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마을버스에서 서울시내버스로 전환한 20여개 지선버스 업체에 준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며 사측의 무대응으로 교섭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서울시의 마을버스요금 인상과 운송원가 상향이 전제돼야 한다"며 중노위 조정과정에서도 노조의 요구에 대해 일체의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을버스노조 차종채 위원장은 "마을버스 운전기사 임금은 월 140만원에 불과하지만 지선버스는 월 206만원이고 근로시간도 마을버스는 월 306.5시간인데 반해 지선버스는 283시간"이라며 "마을버스 운행 노동자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인 서울시 마을버스사업조합은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하려면 마을버스 요금(현재 500원)을 인상해야 하거나 환승보조금을 연간 39억원에서 220억원으로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해 교통체계 개편 이후 마을버스 이용자수와 총수입이 증가한 만큼 환승보조금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요금 인상 역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측 협상에 별다른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가 교통카드 승차 거부를 할 경우 환승 보조금 지원중단, 사업개선 명령, 사업정지, 과징금.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파업에 참여하는 144개 노선 가운데 ▲63개 노선은 봉고차 등 대체 수단을 마련하고 ▲31개 노선은 시내버스를 투입하며 ▲지하철역 등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50개 노선은 운행을 중지할 방침으로 시민들은 적지않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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