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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자회사 부실투성이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3-23 10: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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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5곳 매각-3곳 통폐합 등 권고
한국철도공사가 철저한 사업성 검토없이 졸속으로 설립한 자회사들이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실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2일 지난해 4∼6월 철도공사와 17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토대로 철도공사 자회사 17곳 중 10곳에 대해 매각 및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제시했다고 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은 철도공사에 사업 타당성이 없거나 무리하게 설립된 KTX관광레저-브이캐시-한국철도통합지원센터-한국철도종합서비스-철도산업개발 등 5개사에 대해 지분매각을 권고했다.
또 기능이 중복되는 파발마-IP&C-코레일서비스넷 등 3개사는 통.폐합을, 한국철도시설산업은 사업영역 축소 등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복합화물터미널은 감사결과를 근거로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감사원 조사결과 철도공사의 전신인 철도청은 2004년 8월 11억여원을 출자해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전자화폐 회사인 브이캐시의 주식을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이 인수하도록 했다.

브이캐시는 그러나 2004년 4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이 완전 잠식돼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철도청은 또 2004년 9월 5억원을 출자해 전자화폐 관련 회사인 IP&C를 설립했으나 같은 해 5억8천만원의 적자를 봤다. 브이캐시와 IP&C는 같은 업종의 회사로, 사업성이 없는 전자화폐사업에 중복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것이다.

또 2004년 8월 KTX관광레저를 설립해 여행업에도 진출했으나 민간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2004년에 3억8천여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관광열차사업은 1개 여행사의 연간 평균 판매액이 1억 7천만원 정도지만 117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가정하고 사업이 추진됐다.

철도회원관리와 승차권 예약.발매 등 같은 업무를 하는 자회사도 파발마 등 3곳이나 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자회사 17곳 임원 가운데 80%에 달하는 36명이 전문경영인이 아닌 철도청 간부출신으로 채워져 '방만.부실경영'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근속 1년에 1개월분의 퇴직급여를 지급토록 한 정부 기준을 어긴 채 3배나 많은 임원 퇴직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출자회사들은 서로 순환식 출자를 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회사의 동반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철도산업개발 등 자회사 8곳은 2004년1월∼2005년4월 철도공사에 대한 매출액 719억원 가운데 98%에 달하는 703억원을 수의계약으로 체결, 고의 수의게약을 통한 부당 내부거래 의혹은 물론, 만성적자 개선에도 오히려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감사원 발표에 대해 "감사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그 동안 추진해온 계열사의 구조조정 및 혁신활동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시점은 전체 15개 계열사 중 11개 회사가 설립 된지 6개월 미만의 상태여서 초기 투입비용과 취약한 영업기반으로 정확한 경영평가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 감사결과가 발표되기까지 10여개월 동안 대부분의 회사가 흑자전환을 했으며 경영실적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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