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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광주서 총파업 검토"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3-20 22: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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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운송계약 해지' 노동계 반발 확산
화물연대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6일 노조원 5천여명이 삼성 광주전자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광주에서 모인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26일 오후 차량 5천여대를 동원해 전야제를 진행한 뒤 27일 오전 비상총회를 갖고 전체 노조원이 참여하는 연대 총파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화물연대는 또 민중연대.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삼성 광주전자 앞에서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18일 오후 2시 광산구 흑석 4거리에서 부산과 인천, 울산 등 전국에서 집결된 노조원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동탄압 분쇄, 운송료 인상 현실화를 위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삼성은 일방적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운송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12시간 이상을 고속도로에서 목숨을 담보로 운전하고 있으나 낮은 운송료로 빚더미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더 이상 참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기에 화물연대가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운송비용은 날만 새면 오르는데 반해 운송료는 10년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쌓여가는 부채로 3개월에 한번 지원되는 유류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처지"라며 운송료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 노조원들은 집회가 끝난 뒤 광산구 흑석 4거리에서 삼성광주전자 앞까지 2㎞가량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삼성광주전자 입구에 화물연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컨테이너 박스 2개를 제거한 뒤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노조원 34명이 연행됐다.

화물연대는 경찰에 연행된 노조원들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 주변 등에 15개 중대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극동분회 소속 컨테이너 차량 기사 51명은 지난 7일 극동컨테이너와 운송비 협상이 결렬된 뒤, 대형 화주인 삼성 광주전자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다가 지난 13일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컨테이너 운송료가 건교부 신고요율의 55% 수준이어서 적자운행이 불가피해 85%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며 "삼성전자 물류회사인 삼성로지텍에 운송료 인상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집단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와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삼성전자는 해고자 51명을 즉각 전원 복직시키고, 화물연대와 단체교섭에 나서라"며 "연행자 석방과 삼성과 직접 단체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18일 집회를 시작으로 전면적인 물류거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 광주전자쪽은 "삼성로지텍 하청업체인 극동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차량 기사들의 계약에 제 3자가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극동컨테이너쪽 관계자는 "운송료는 협상을 통해 조정할 수 있지만, 단체협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방법원 제9민사부(재판장 김재영 부장판사)는 삼성 광주전자가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컨테이너 운송차량 기사 54명을 상대로 낸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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