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총 195대 판매, 시장점유율13.5% 차지
국내 중형 트럭시장에 인도 타타대우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적재량 4.5~5t의 중형 트럭 '노부스(NOVUS)'를 출시하고 시판에 들어간 타타대우상용차(대표 채광옥)는 지난 1~2월 총 19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두 달 동안 전체 중형 트럭 판매량 1천445대의 13.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4.5t 트럭 부문에서는 전체 판매량의 20%에 육박하는 134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메가트럭'을 앞세운 현대자동차가 독점해오던 국내 중형 트럭시장이 타타대우와 현대차간의 경쟁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현재 국내 중형 트럭시장은 연간 8천~9천대 규모로 3천4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타타대우 군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노부스의 편리함과 안정성을 약진 비결로 꼽고 있다.
한 트럭 운전자는 "타타대우 트럭은 캐빈(승객석)이 경쟁 차량에 비해 넓다"며 "따라서 장거리 주행이 많은 트럭 운전자들이 잠을 자거나 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얘기했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중형 트럭임에도 각종 사양을 대형차 기준에 맞춰 안정감과 승차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캐빈 위에 윙보디, 냉동차를얹어도 후방 시야가 확보되는 점도 트럭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적재공간이 넓어 짐을 8t까지 실을 수 있고 유럽 이베코의 신형 엔진을 탑재해출력과 파워가 뛰어난 점도 매력이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중형 트럭시장을 좌지우지해온 현대차에 대한 실망감도 타타대우 트럭을 찾는 대체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트럭 운전자는 "현대차가 지금까지 중형 트럭을 독점 공급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 가격, 차량 인도,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불만이 많았다"며 "가격은 노부스가100만원가량 비싸지만 타타대우가 인기를 끄는 데는 이러한 반발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부스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우자판 관계자는 "신차에 대한 불안감으로 구매를 주저하던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구매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강화해 올해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타타대우는 곧 대우자판과 손잡고 2.5~3.5t의 준중형 트럭과 1~2.5t 소형 트럭을 내놓고 국내 트럭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풀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타타대우는 2004년 3월 인도 최대 그룹인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모터스가 당시 대우상용차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회사로 현재 국내 대형 트럭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