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 노조원 380여명은 철도공사노조의 파업 철회에도 불구,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KTX 여승무원 노조는 5일 경기 양평의 한 레저타운에서 기존 서울지부 승무원 260명에 부산지부 승무원 120명까지 가세한 가운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날 운동장에 모여 철도노조의 파업철회에도 불구하고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민세원 지부장은 "철도공사에서 무조건적인 위탁 관리를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들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심정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승무원은 "사측에서 집으로 연락하고 계속 휴대폰 문자를 보내는 등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나아질 것이 없어 복귀하지 않겠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이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했음에도 파업을 이어나가는 이유는 여승무원들의 주장이 하나도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그동안 철도공사가 철도유통에 승무원 1인당 평균 2백70만원을 지급하면 이 가운데 각종 경비 명목으로 철도유통이 1백30만원가량을 떼 평균 1백40만원만을 지급받았다. 아울러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늘 해고의 공포에 시달려왔다.
철도노조의 파견 업체인 철도유통 소속인 승무원들은 그동안 '철도공사 소속의 정규직화'를 요구해왔다. 민지부장은 "철도공사가 KTX관광레저 소속의 정규직화를 약속했지만 '눈가리고 아웅'식 대처"라면서 "관광레저로 자리를 옮겨 정규직화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파견업체에 소속된 신분이기에 달라지는 게 전혀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