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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설연휴 입석표 발매' 찬반 논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2-02 09: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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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불편.사고위험" VS "입석이라도 다행"
한국철도공사가 설날 연휴 기간에 KTX와 새마을호의 입석 승차권을 판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여론조사결과 반대가 찬성보다 많은 편이지만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비행기 사고 안 난다고 입석표 파는 것과 같다"며 "근본적 대책 없이 입석표를 판매하는 건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오죽하면 입석을 마련했겠나. 입석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며 "명절인데 불편하더라도 이해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설연휴 특별수송기간인 지난 27∼31일에 한해 KTX와 새마을호 열차에 대한 입석표를 판매했다.

철도공사는 열차마다 120장씩, 총 4만 1천500장의 입석표를 팔았다. 이중 KTX가 3만 3천석, 새마을이 8천500석이다.

요금은 서울∼부산의 경우 좌석 요금 4만 4천800원의 85%인 3만 8천100원을 받았다. 철도공사는 총 1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좌석 승객들은 입석 승객이 없는 KTX와 새마을호를 타고 편안하게 고향에 가기 위해 예매기간을 지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표를 샀는데 입석 승객을 태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예매 전에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예매가 끝난 뒤 입석 승차권을 판 것은 철도공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 승객을 속였다며 비난이 심하다.

설연휴 귀성객들의 철도이용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겠다던 철도공사 측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입석승객들의 불만도 컸다.

KTX는 원체 열차의 폭이 좁아 입석 승객들은 복도에 서 있을 수도, 양끝 좌석 뒤로 쪼그려 앉을 수도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모두 열차와 열차 사이의 통로에 서 있어야 했다. 무궁화호 등의 입석 승객은 통로에 신문지를 깔고 앉거나 드러누울 수도 있으며 참기 힘들 만큼 불편하지 않거니와 싼 요금으로 목적지로 간다는 장점도 있다.

KTX 열차 내에는 입석 승객들을 위한 손잡이를 마련돼 있지 않아 승객들이 갑작스런 급정거에 대한 사고 불안감을 탑승시간 내내 가져야 했다. 귀성객들이야 이보다 더 불편하고 위험하더라도 고향에 가야 한다는 일념 때문에 표를 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측은 "특실을 제외하고 열차 한칸에 7∼8개의 입석표를 판매해 크게 복잡하지 않았고 속도가 빠르지만 급정거를 하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올 추석에도 KTX입석표를 발매할 것인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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