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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버스 운임체계 개선 필요
  • 국정넷포터 이재학
  • 등록 2006-01-30 20: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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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항공운송 수요를 분담하고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한 이후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면서 국제선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야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을 이어주는 공항철도는 아직도 공사중인데다가 비싼 주차료나 택시요금을 감안하면 대다수의 공항 이용객 및 상주 직원들은 대중교통인 공항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접근하고 있고 버스회사는 어느 정도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천공항까지 거리나 이동 소요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데, 신공항고속도로의 높은 통행료를 감안하여 버스 요금이 비싸게 책정되어 공항 이용객의 교통비 부담은 큰 편이다. 문제는 공항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 조금만 생각해보면 공항버스의 요금체계를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버스는 1만3000원, 600번대 공항 좌석버스 중 김포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은 7500원 인천공항 직행노선은 8000원이다. 서울의 공항버스 요금은 운송사업자 협의회에서 물가를 반영해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책정 기준에 대해서는 매우 애매하다. 시외/고속버스처럼 Km당 요금을 정해 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요금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공항버스 전 노선의 어느 정도의 평균 승차율을 예상하고 적자 발생을 막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공항노선은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흑자로 운영되고 있고, 수요가 많은 노선을 운행하는 업체의 경우엔 인천국제공항 개항(2001년)과 동시에 노선을 신설하면서 새로 구입한 차량을 5년도 운행하지 않고 매각하고 신차로 대차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간을 비교해 볼때 서울노선의 경우 리무진형 6000원, 공항좌석 4500원을 받고 있지만 김포공항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시외버스의 경우 우등형 4200원 일반형은 2800원이고 청소년은 30% 할인도 가능하다. 시외버스들이 신공항고속도로 통행료 감면혜택을 받는 것도 아닌데 단지 요금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차이가 발생한다.

필자는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면서 가끔 공항버스를 이용한다. 군포에서 안양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까지 직통으로 가는 리무진버스의 요금은 1만2000원. 공항까지는 한 시간 정도 되는 거리인데 상당히 비싼 요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같은 업체에서 운행하는 수원행 리무진버스도 같은 요금을 받는데다 최신형 차량까지 투입되는데 단순히 거리상으로 보아도 가까운 거리인 군포·안양이 수원과 같은 요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는다. 실제로 100원을 더한 1만2100원이면 인천공항에서 강원도 원주시로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는 금액이다.

물론 선택은 이용객이 하는 것이다. 김포공항에 가보면 단순히 인천공항행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이용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예상 외로 많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와 같이 최적의 루트를 찾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면서도 인천공항까지의 이동시간이 적게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같은 코스로 가도 중간에 한 번 환승하는 것이 저렴한 경우가 많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면 경기도 안산시 터미널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하는 노선의 경우 직통이 아니라 시흥시, 부천시 일대와 김포공항을 경유하면서도 1만1000원이라는 높은 운임을 수수하고 있다.

하지만 안산터미널에서 인천터미널까지 수시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한 뒤 인천터미널에서 좌석버스를 이용하면 5400원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직통노선을 운행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고객 이탈' 인 셈이다.

바로 가는 코스를 외면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애써 개통한 노선의 적자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한 여러가지 악순환 발생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거주지 근처에서 인천공항을 직통운행하는 공항버스의 운임체계가 이용객 입장에서 어느 정도 납득이 가고 편리하다면야 굳이 저렴하면서 효율적인 다른 이동코스를 생각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항버스도 현 운임체계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선에서 시외·고속버스처럼 Km당 운임을 산정하여 일반인에게 공고하여 현 운임체계의 거품을 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간의 상식을 깨고 직행 좌석버스 요금인 1600원으로 서울(영등포)에서 인천국제공항간 노선버스를 운행하여 공항이용객 및 상주직원, 영종도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운수업체가 등장했지만 기존 운행업체 및 관할관청의 반발 때문에 본격적인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특정 구간에 무료 셔틀버스를 시범 운행하는 등 적극적인 사전작업에 들어가 변화를 주고 대중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저가형 항공사에 이은 본격적인 저가형 버스의 출범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은 물론 기존 운행업체의 서비스 개선효과까지 가져온다면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이 다양화되면 실수요자인 공항 이용객이 냉정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를 관할관청이 무작정 반대하기보다는 기존 노선체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나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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