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대우 '토스카' 출시, 쏘나타.로체.SM5와 격전
국내 2000㏄급 이상 중형차 시장이 뜨겁다. 최근 GM대우의 '토스카' 출시를 계기로 국내 중형차 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 '4파전'구도로 재편되면서 격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에 출시된 토스카는 미국 GM과 합작으로 만들어진 GM대우의 첫 신차인 데다 정숙성은 동급 최고수준이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중형차 '부동의 1위'인 현대차의 쏘나타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카는 2003년 9월 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간 이후 미국 GM의 인력과 기술이 대거 투입돼 과거 대우차와는 상당히 차별화된 성능개선을 이뤄냈다.
우선 토스카는 국내 2000cc 중형차 최초로 첨단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토스카의 5단 자동변속기는 토요타의 부품 계열사이자 세계적인 자동변속기 업체인 일본 '아이신'에서 수입한 것으로 사실상 토요타와 같은 변속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강력하면서 정숙한 토스카의 직렬 6기통 L6 엔진도 평가할 만하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NF쏘나타와 기아차의 로체가 모두 4기통 엔진임을 감안할 때 토스카는 힘과 정숙성이 동급 최강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눈길을 끈다. 토스카는 경쟁차종 중 유일하게 직렬 6기통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L6 2.0 기본형(자동변속)의 경우 1천812만원이다. 비슷한 조건의 현대차 NF쏘나타가 1천851만원인 것에 비해 40만원 가량 저렴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전륜에 맥퍼슨 스트러트(McPherson strut) 타입의 현가장치를 장착한 것이 눈길을 끈다. 강성이 증대된 스프링과 댐퍼(Damper) 내부에 리바운딩 스프링을 적용, 코너링 시 안정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내외관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업체들은 토스카의 출시가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토스카가 쏘나타의 아성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사업계획에서 쏘나타 판매를 작년보다 4% 줄어든 8만6천대로 잡은 것도 토스카의 출시로 중형차 시장의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SM5를 제치고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1월 중형차 시장 2위를 차지했던 기아차 로체는 특소세 인하 환원을 앞두고 특수를 누렸던 12월에 오히려 판매가 감소하며 SM5에 밀렸던 경험이 있어 토스카의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SM5의 판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토스카의 판매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