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교통문화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운전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빈도가 35.5%로 매우 높아 교통사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교통문화지수는 77.46점으로 75.25점이었던 전년에 비해 2.21점 상승했다.
교통문화지수는 국토부가 매년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와 227개 기초지자체(인구 30만 이상/미만 시, 군지역, 자치구 등 4개 그룹으로 분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을 조사해 지수화한 값으로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항목 등 총 18개 평가지표를 조사한다.
조사 항목별로는 운전자 10명 중 4명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교통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빈도는 4.22%로 2018년(8.84%)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이는 ‘윤창호법’ 등의 시행으로 인명피해를 낸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 강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건널목 정지선 준수율(78.62%)과 방향지시등 점등률(73.37%),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84.95%)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도시부 뒷좌석의 안전띠 착용 수준’은 36.43%로 아직 미흡한 수준이었다. 또 ‘고속도로에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65%였다. 이 분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80.6%다.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광주광역시가 84.0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세종특별자치시(82.89점), 제주특별자치도(82.62점) 순이었다. 하위 지자체는 경상북도(74.69점), 부산광역시(75.53점), 충청남도(75.54점)다.
전국 80개 군 지역 중에서는 충북 영동군이 1위를 차지했다. 충북 영동군(군 지역 80개)은 88.57점으로 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영동군은 대부분 평가지표에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준수율을 보였다.
인구 30만 이상인 전국 29개 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강원 원주시(86.23점)는 방향지시등 점등률(94.91%)과 안전띠 착용률(97.32%) 및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97.78%)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구 30만 미만 시(49개) 중에서는 전남 광양시(86.61점)가, 자치구(69개) 중에서는 광주광역시 남구(86.82점)가 각각 속한 그룹에서 1등을 차지했다.
한편 전국 227개 지자체 가운데 2018년 대비 교통문화지수 향상 폭이 큰 지자체는 전라남도 무안군(67.72점→81.54점)과 인천광역시 남동구(74.14점→92.90점), 경기도 안성시(71.31점→83.33점) 등으로 나타났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