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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형 플랫폼 택시’ 판 커지면 뭐하나?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12-25 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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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여전…차별화된 서비스 한계로 모두들 고만고만



택시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연시를 맞아 새로운 가맹형 플랫폼 택시 출시가 잇따르고 있지만 차별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택시 관련 규제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서다.


25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가맹형 플랫폼 택시가 연일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영업지역도 넓혀가고 있으나 모두들 고만고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업자들은 승차거부가 없고 서비스 품질이 높다는 점을 가맹형 플랫폼 택시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진정한 플랫폼 택시가 되기 위해선 요금, 외관, 차량 등의 규제가 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지난 16일 서울개인택시조합과 손잡고 새로운 가맹 브랜드택시 스위치를 내놨다. 친환경 전기택시로 택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의미의 스위치는 서울지역에서 100여 대를 운행하며 요금은 일반 중형택시와 같다. 탑승객에게 에코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KST모빌리티 관계자는 마카롱 택시 앱을 통해 호출할 수 있다스위치 전용 앱은 내년 2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승합택시 카카오T 벤티도 지난 11일 출격했다. 스타렉스에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을 입힌 카카오T 벤티는 서울지역에서 100여 대가 달린다. 중형택시 요금 3800원보다 200원 비싼 4000원이 기본요금이다. 승차거부 없는 바로 배차에 호출 수요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탄력요금제를 적용한다.


서울법인택시조합과 개인택시조합이 티머니와 손잡고 지난달 28일 출시한 온다 택시택시업계가 주도해 선보인 호출앱 서비스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티머니 관계자는 온다 택시는 택시업계가 승객을 위한 택시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강제 배차를 할 순 없지만 기사들이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콜을 받도록 하기 위해 오전 7~9시와 오후 6~8시 출퇴근 시간에 건당 1000, 오후 11~새벽 2시 심야시간엔 건당 2000원의 인센티브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가맹형 택시들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인수된 KM솔루션(옛 타고솔루션즈)이 지난 3월 출시한 카카오T 블루(옛 웨이고 블루)’는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에서도 운행 중이다. 승차거부가 없는 대신 서울에선 3000, 대구에선 1000원의 호출료를 별도로 받는다.


KST모빌리티의 가맹택시 브랜드 마카롱 택시도 서울에 이어 대전, 경북 김천, 제주 등으로 운행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까지 직영택시는 500, 가맹택시는 500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예약호출 방식으로만 운영해오다 지난 19일부터 실시간 호출 지금타기기능을 추가했다.


가맹형 플랫폼 택시는 프랜차이즈 사업처럼 직영과 가맹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 카카오가 인수한 택시회사를 일종의 직영점으로 운영한다면 여기에 독립적으로 참여하는 택시회사는 가맹점이 되는 것이다.


가맹형 택시는 타다 같은 플랫폼운송사업자가 내는 기여금과 총량 제한이 없어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가 많다. 국회 본회의 문턱을 못 넘고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는 가맹형 플랫폼 택시에 관한 규제 완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우버코리아, 벅시 등이 가맹형 택시 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며, 우버에 이어 세계 2위 모빌리티 기업인 중국의 디디추싱도 한국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판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가맹형 플랫폼 택시시장의 최후 승자가 누가 될는지 관심거리지만 이에 앞서 플랫폼 택시의 요금, 외관, 차량 등의 규제를 풀어 진정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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