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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택시연합회장이 왜 버스 몸집 불리기?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10-13 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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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색이 택시업계 수장인데…박 회장, 재임 중 4개 버스업체 인수


▲ 지난 7월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3차 전원회의에서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사진 가운데)의 모습. 박 회장은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이 버스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어 택시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명색이 택시업계의 수장인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버스업계에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은 서울과 인천에 모두 4개의 버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1월에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본사를 둔 한남여객운수(보유대수 158)를 인수해 버스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한남여객운수는 지난해 매출 3264200만원에 영업이익 263400만원, 순이익 2866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 들어 버스회사 3개를 잇달아 인수했다. 박 회장은 서울 시내버스업체인 중부운수(보유대수 154:양천구 신월동)를 인수했다. 중부운수는 지난해 매출 3168300만원, 영업이익 186600만원, 순이익 189700만원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중부운수 인수로 서울 61개 시내버스업체 중 2개 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또 한남여객운수는 인천의 시내버스업체인 성민버스(보유대수 64)와 하이버스(보유대수 14)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현재 성민버스와 하이버스의 대표이사는 박 회장의 아들이 맡고 있다.

 

박 회장의 버스사업 확장은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버스업체의 수익성이 일정액 보장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와 운전기사 부족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에 비해 훨씬 수월한 사업이다. 박 회장의 버스업체 4곳 중 인천 하이버스를 제외한 3곳이 준공영제 참여 업체다.

 

박 회장의 버스 몸집 불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박 회장은 또 다른 인천 버스업체 인수를 위해 현재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이 같은 버스회사 인수는 모두 택시연합회장 재임 중에 이뤄져 택시업계의 시선이 따갑다. 택시와 버스업계는 택시 대중교통 인정,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허용 요구 등으로 이해관계가 상충돼 양 업계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택시도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일명 택시 대중교통법)을 놓고 양 업계가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법안은 201212월 마지막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택시업계는 꾸준히 택시 대중교통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9993월 제21대 연합회장의 잔여임기를 맡은 이후 현재의 28대까지 8대째 내리 회장직을 맡고 있다. 28대 임기인 20213월말까지 채운다면 무려 22년간 택시연합회장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런 박 회장이 한편으론 버스업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택시업계의 수장으로써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는 택시업계 인사들이 많다. 최근들어 카카오의 카풀 논란으로 택시업계가 큰 몸살을 겪은데다가 타다 등 유사 택시영업행위 성행, 각종 플랫폼택시의 등장, 수입금 전액관리제 및 완전월급제 실시 등 택시업계가 일대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 의문은 더해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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