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택시 탄력요금제, 得일까 失일까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09-23 14:29:15

기사수정
  • “요금만 더 올라” VS “서비스 향상 전기”
  • 일반택시 도입 이르다는 지적도



국내 택시요금이 탄력요금제 시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탄력요금제를 적용한 대형택시 서비스 라이언택시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택시제도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택시 탄력요금제 허용 의지를 내비쳤다.


23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달 100여개 택시회사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대형택시(스타렉스 LPG) 서비스인 라이언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온택시는 렌터카승합차 호출서비스인 타다에 자극받아 타다의 성공 방정식인 강제 배차 시스템과 탄력요금제를 따를 것이 확실하다.


택시업계에서는 이미 자동배차를 이유로 기본 운임 외 부가수수료(호출요금)를 받을 수 있는 택시가맹사업체인 타고솔루션즈웨이고 블루’(Waygo Blue)가 운행중이다.


하지만 라이언택시는 웨이고 블루처럼 일정액의 호출요금을 추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이동 수요에 따라 요금을 달리 매기는 탄력요금제로 기존 택시와 차별화된다. 승객이 별로 없는 시간대엔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을,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엔 좀 더 비싼 요금을 받는다.


이에 택시업계는 일반택시에도 탄력요금제 도입을 서둘러 택시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해 할증률을 높이는 취지의 탄력요금제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득()이 될는지 실()이 될는지 미지수라는 반론도 나온다.


대부분의 교통 선진국에서는 택시 탄력요금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노상 택시와 예약제로 운행되는 고급 택시로 택시시장이 철저히 이원화된 반면, 한국은 거의 다 노상 택시다.


이로 인해 국내에선 탄력요금제의 최대 의의인 서비스 차별화는 어렵고, 자칫 요금 인상의 빌미만 되기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돈을 더 내도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받겠다는 게 탄력요금제의 취지인데, 국내 실정상 택시 잡기 힘든 시간대에 요금만 더 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웨이고 블루의 경우 일반택시와 똑같은 중형택시이고 일반택시와 마찬가지로 택시호출 앱 카카오 T’를 사용한다. 하지만 추가요금을 더 낼 만큼 웨이고 블루가 일반택시 서비스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평가하는 소비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연말까지 4000대 수준으로 확대하려고 했던 웨이고 블루가 300대 정도에 그치고 있는 이유다.


승차거부 안 할테니 돈 더 내라는그야말로 혁신적 방법(?)으로 택시요금을 인상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나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가 웃돈을 지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이다.


먼저, 택시산업 전반의 획기적 규제 완화로 시민들의 택시 선택권이 선진국 수준으로 보장돼야 일반 택시에 탄력요금제가 도입돼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탄력요금제 도입을 논하기에 앞서 택시가 안고 있는 근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달 카카오모빌리티가 탄력요금제를 적용한 라이언택시를 출시하면 여러 플랫폼 업체들이 택시업계와 제휴해 비슷한 유형의 택시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택시 탄력요금제 시대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에 영향받아 일반택시의 탄력요금제 도입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 탄력요금제 도입이 소비자 입장에선 요금만 더 오르는 일이 될 것인지, 아니면 택시서비스 향상의 전기가 될 것인지 아직은 아무도 자신할 수 없는 시대다.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4.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5.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10.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