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인택시 조합은 지난 16일 교통회관 사무실에서 현대차 관계자와 전기 택시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을 협의하여 업계에 전기차 모빌리티 플랫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 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자체 플랫폼 택시를 준비하기 위해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가능성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고,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사이지만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카풀 스타트업인 택시에 투자했다가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로 투자를 철회한 후 해외로 눈을 돌려 ‘동남아 우버’로 일컫는 그랩(Grab)등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마카롱 택시’운영 업체인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하여 국내 완성차 업체가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한 최초 사례가 되었다.
이번에 이루어진 회합을 통해 조합과 현대차가 일반택시가 아닌 전기 택시를 기반으로 플랫폼 택시 방안을 논의하게 된 배경에는 오는 26일부터 서울시 전기택시 2차 모집이 시작된다는 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서울시는 총 3000대의 전기 택시를 보급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어 지난 6월 주간 진행된 1차 모집에서 441대(개인택시기사 381명, 법인택시 3곳 60대)가 모집되었다. 현대차가 전기 택시 3000대로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도 이런 점 때문이다.
친환경차인 전기택시를 기반으로 플랫폼택시가 출범한다면 조합과 완성차 모두 실리와 명분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타다’가 이용하는 차량이 모두 11인승 디젤 차량이라는 점에서 전기 택시 플랫폼을 출시하면 비교 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합과 현대차는 논의한 사실은 있으나 확장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전기택시를 이용해 별도의 플랫폼 사업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우선 2차 전기택시 모집에서 몇 대나 더(전기 택시)들어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박래용 기자 -
박래호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