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택시가맹사업, ‘00콜’ 전철 밟을 우려도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08-07 17:51:32

기사수정
  •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가장 중요한 건 승객만족도
  • 요금 인상 결과만 초래하는 비판 직면할 수 있어


▲ 지난 2007년 12월 서울 브랜드 콜택시 발대식 광경.


일대 변화를 앞둔 우리나라 택시는 앞으로 국민의 기대만큼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한 후 택시운송시장이 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택시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택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승객(소비자)의 만족도다. 택시의 미래는 여기에 달려 있다. 합법·불법 여부를 떠나 타다가 승객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이유는 그동안 택시 서비스가 그만큼 부실했기 때문이다.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앞으로 기존 택시와 결합해 운영하는 택시가맹사업이 가장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모빌리티 플랫폼 유형을 운송사업 가맹사업 중개사업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모빌리티업체 입장에서는 세 가지 중 가맹사업이 수익성이 있는데다가 현실적으로 가장 손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중개사업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하고 있는데다가 현재로서는 돈이 되지 않는다. 플랫폼 운송사업은 사회적 기여금을 납부해야 하고, 구체적 방안도 나오지 않은데다가 법안 개정 등 후속작업이 필요하다.


가맹사업은 택시면허를 일정규모 모으면 서비스 할 수 있으며 덩치를 빠르게 키울 수 있다. 택시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4000대 이상의 택시를 확보해야 하나, 국토부는 이 기준을 4분의 1로 낮춰 1000대 이상만 확보해도 사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공급 규제 외에도 차량외관·요금 등 서비스 관련 규제도 완화될 예정이다.

    

가맹택시는 이미 타고솔루션즈의 웨이고 블루’,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가 운영 중이며 카카오모빌리티, ‘타다를 운영하는 VCNC가 가맹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차량공유기업 우버 등 주요 모빌리티업체들과 택시업계 간 협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개인택시조합도 조합원 5000명이 참여하는 자체 플랫폼 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우선 소규모로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이용자가 몰리는 연말쯤 서비스를 본격 출시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과거 10여년전 유행했던 ‘00과 같은 브랜드 콜택시 업체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나온 가맹택시들도 모범택시와 다를 바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만만치 않다. ‘비싼 만큼 서비스도 좋은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아예 일반택시와 다를 바 없다는 극단적인 비판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 앞으로 나올 가맹택시들이 무더기로 가세해 과거 유행했던 ‘00’, ‘△△같이 문란한 콜택시시장과 비슷해진다면 플랫폼 택시의 장점은 모두 사라지고 비싼 요금만 남게 된다.


플랫폼 택시에 대한 수요는 사실상 명확하게 예측된 바 없다. 다만 최근 타다의 경우를 보아 요금을 더 내더라도 고급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택시의 남발로 서비스는 일반택시 그대로인데 승객은 요금만 더 내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한 모빌리티업체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지불한 요금만큼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는 인식을 어느 업체가 먼저 심어주느냐에 따라 가맹사업의 승부가 결정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체들이 그만그만한 서비스로 모두들 하향 평준화된다면?


이렇게 된다면 플랫폼 택시는 현재의 모범택시와 차량형태만 다를 뿐, 또 하나의 고급택시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승객의 외면 속에 우리나라의 택시는 경쟁 속에서 발전하는 양상이 아니라, 오히려 고질적인 불친절 서비스로 더 빠르게 도태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KTX-청룡 국민 시승단‘ 모집...15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모집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시승단 규모는 총 1,200명으로,
  2.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조치 2개월 연장...중동 위기 고조 등 영향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현행 휘발유 △25%,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조치를 ’24.6.30.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중동위기 고조 등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4.6.30.까지 2개
  3. 관악구, 지반침하 사고 예방 관내 이면도로 79km 공동탐사 실시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구민들의 안전을 위해 4월부터 ‘노면하부 공동(空洞, 빈 공간) 탐사용역’에 돌입했다. 공동탐사를 진행하는 차량형 GPR 탐사장비구는 노면하부 공동으로 발생하는 도로함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번 탐사용역을 계획했다. 도로침하, 싱크홀 등의 사고 발생으로 지하안전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
  4. 현대자동차, ‘어린이 통학차량 무상점검 캠페인’ 실시 현대자동차는 봄철을 맞아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 통학차량 무상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 통학차량 무상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 5월 7일(화)부터 5월 31일(금)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전국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통학차량으로
  5. 고양특례시, 2024년 전기이륜차 구매보조금 지원사업 시행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4월 15일부터 `2024년도 전기이륜차 민간보급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4월 15일부터 `2024년도 전기이륜차 민간보급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올해 전기이륜차 구매 보조금 지원물량은 약 312대로, 상반기 지원물량은 150대이다. 전체 ...
  6. 대전시, 고급형 택시 운영지침 마련 시행 대전에서도 리무진이나 고급 승용차를 이용한 고품격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대전1호 고급형택시 사진대전시는 ▲결혼식 이벤트나 웨딩카 서비스 ▲공항 이동 ▲비즈니스 지원 ▲관광 및 외국인 투어 등 시민들의 다양한 교통수요에 대응하는 고급형 택시를 도입함으로써 안전하고 품격 높은 이동 서비스를 경...
  7. 서울 `한강 리버버스` 선박 건조 착수…“10월에 선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한강에 새롭게 도입하는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박 8대 모두 건조에 착수,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 말 완성돼 10월 중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한강 리버버스 착공식 테이프 커팅‘한강 리버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총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
  8. 현대그룹, 제주도 EV 렌터카 대상 PnC 기술 편의성 체험 이벤트 진행 현대자동차그룹이 향상된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알리기 위해 EV 렌터카에 PnC 기술을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향상된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알리기 위해 EV 렌터카에 PnC 기술을 적용한다.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월)부터 10월 15일(화)까지 제주도에 위치한 롯데렌터카에서 운영하는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9. 아산시, 3월 친절운전기사 노고 격려, 소통의 시간도 가져 아산시는 안전한 대중교통 운행 및 친절 분위기 확산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로부터 직접 추천을 받아 매월 친절운전기사를 선정하고 있다.  3월 친절운전기사 선정시행 첫 달인 3월에 118건의 다양한 친절 사례가 접수되었고, 운수업체와 합동으로 검증 과정을 거쳐 총 5명(시내버스 3명, 택시 2명)의 친절운전기사를 선정했다...
  10.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지킴이, ‘C-ITS’가 스마트폰 속으로 국토교통부는 4월 15일부터 올해 말까지 세종시 나성동에 위치한  나성초등학교 일대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C-ITS 안전 특화 서비스`(안전특화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어린이 보호구역내 C-ITS 안전특화 서비스 개념C-ITS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 차량-차량, 차량-도로인프라 간 교통안전 정보를 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