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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전기택시 외면하는 이유는?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08-07 14: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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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올해 3천대 목표…상반기 신청 441대, 15% 불과
  • 이익보다 비용 부담 더 커…주행 거리 짧고, 충전 시간 길어


▲ 기아차 니로EV.


택시업계가 친환경 차량인 전기택시 보급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택시 4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전기택시 3000대 보급을 목표로 지원 사업에 나섰지만 목표달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전기택시 보조금 신청 사업자를 모집한 결과 개인택시 381, 법인택시 60대 등 총 441대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치의 14.7%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기택시 보조금은 정부 보조금 900만원과 서울시 보조금 900만원을 더해 총 1800만원을 지원한다. 전기택시 보급차량은 기아차 니로EV, 쏘울부스터EV와 현대차 아이오닉EV, 코나EV 4종이다.

 

택시는 주행 시간과 거리가 길기 때문에 택시를 친환경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 효과가 크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전기차는 택시로 주로 쓰이는 LPG 차량에 비해 주행감이 훨씬 좋다.

 

하지만 법인택시나 개인택시기사들은 전기택시를 꺼린다. LPG차량에 비해 더 많은 돈이 들어가나 추가 이익을 단기간에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기차로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며, 택시승객 입장에서 전기차와 일반 차를 구분해서 탈 수도 없다.

 

보조금을 받더라도 전기택시를 구입하려면 1963~2880만원을 들여야 한다. 특히 차량을 교체할 시기가 아닌 택시기사는 전기택시를 선택할 유인이 적다.

 

전기차의 경제적 이점은 충전 비용이 적다는 점이지만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걸린다. 서울 택시의 경우 전기택시의 연간 운영비는 LPG차량보다 1100만원 절약된다. 2년 이상을 굴려야 차량 구입 가격이 빠지는 상황이다.

 

전기택시는 주행 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은 길어 택시 영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시의 전기택시 보급차량 네 종은 주행 거리가 271~406, 매일 충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운행 중간에 한 번 더 충전해야 하는 불편을 견뎌야 한다.

 

전기택시는 완속 충전기로 7~8시간, 급속 충전기로 30~40분의 충전 시간이 걸린다. LPG차량은 3~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영업시간에 따라 하루 벌이가 결정되는 택시기사로서는 부담이 따른다.

 

개인택시의 경우 자택에 충전기를 설치해 영업시간이 아닌 취침 시간에 충전하는 방법도 있다. 환경부가 최대 130만원의 완속 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충전기 설치 요건이 까다롭다. 주차 공간이 있어야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 그렇지 못해 포기하는 택시기사도 있다.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입주회의에서 모든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진입 장벽이 있다.

 

또 밤새 충전을 했더라도 운행 중에 한 번 더 충전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급속 충전기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당장 전기택시를 구입하기보다 기술 상용화와 인프라 보급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올 들어 초급속충전기 개발 소식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350급 전기차용 초급속 4분 충전으로 100이상 주행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만 대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는 그중 40%4만 대를 전기택시 도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내년에 8000,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매년 14000~15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는 2014년 전기택시 10대를 임대 형식으로 시범 운행하기 시작한 이후 2015년에 전기택시 60대를 도입하고, 2년의 공백 기간 이후 지난해 100대를 시범 보급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에 나머지 전기택시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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