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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프리미엄, 택시업계 협조 없이 가능할까?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06-16 17: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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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택시 전환신청 11대에 불과…론칭 자체 의문


▲ 지난 2월21일 기자회견장에서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와 박재욱 VCNC 대표가 타다 프리미엄 출시계획을 밝히고 있다.


렌터카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가 추진 중인 준고급택시 타다 프리미엄서비스 출시에 어둠이 깔리고 있다. VCNC는 당초 타다 프리미엄 출시시기를 지난 4월로 잡았었으나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현재로서는 론칭 자체도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16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시에 고급택시 전환을 신청한 중형택시 대수는 회사·개인택시를 합쳐 모두 11대로 파악됐다. VCNC가 계획한 초기 출범대수 100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타다 프리미엄 참여가 이토록 저조한 이유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을 중심으로 타다에 대한 강력한 반대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VCNC의 차량가격 지원 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택시기사들이 타다 프리미엄 참여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VCNC는 지난 2월 타다 프리미엄 출시계획을 밝히면서 4월에 서울에서 100대로 시작해 올해 안에 전국에서 1000 대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나 택시업계의 반대로 이런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으며 출시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타다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고급택시를 운영하려면 중형택시 면허를 새로 고급택시로 전환해 운행해야 한다. 서울시는 중형택시 면허를 고급택시로 전환해 주는 인가 권한만 갖고 있으며 고급택시 호출중개사(플랫폼 업체)는 서울시의 별도 인가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대와 반발을 볼 때 현실적으로 택시업계의 협조 없이 타다 프리미엄의 출범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 블랙·우버블랙 같은 플랫폼에서 운행 중인 500여대의 고급택시 기사를 타다로 데리고 오는 방법도 있으나 이것도 여의치 않다.

 

최근 VCNC의 행보를 보면 타다 프리미엄에 대한 조급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11일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 택시 인가를 완료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그 다음날 서울시가 인가한 바 없며 공식 해명자료를 내놓자 곧바로 성급하게 발표했다며 사과자료를 냈다.

 

지난 10일에는 이재웅 쏘카(VCNC의 모회사) 대표가 서울 잠실에 있는 서울개인택시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국철희 이사장을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재웅 쏘카 대표가 먼저 제의해 이루어졌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협조 없이는 타다 프리미엄을 제대로 출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작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소득 없이 끝났지만, 계속 만날 것을 약속해 앞으로 타다와 서울개인택시조합의 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타다가 불법 렌터카 운행을 중단하겠다면 타다 프리미엄 협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VCNC는 렌터카인 타다 베이직 운영을 접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익성 면에서 렌터카인 타다 베이직보다 택시인 타다 프리미엄이 더 낫기 때문에 서울개인택시조합과 타다 사이에 의견 접근이 이뤄진다면 극적인 타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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