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고향 진주에 볼 일이 있어 고속버스를 이용해 다녀왔다. 서울에서 고향으로 갈 때에는 우등고속버스를 이용하고, 귀경할 때에는 일반고속버스를 탔다.
지역별 고속버스 운행시간을 보니 진주의 경우 하루 총 59회 운행 중 일반고속은 4회 뿐으로 나머지는 모두 우등고속으로 배차돼 있었다. 더구나 일반고속의 4회 운행 중 마지막 운행 시간인 오후 8시 운행 버스는 주중만 운행한다고 되어 있었다. 다른 지역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일반고속 배차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우등고속, 심야운행 버스는 시간별 표기를 잘 해주고 있었으나 일반고속은 아무런 표기도 없이 시간만 적어놓고 있어 이용 승객들이 알아보기 힘들고 또 홀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우등고속이라고 해서 일반고속보다 낳은 점이 없다는 것이다.
출발시간이 돼 진주행 우등고속을 탔더니 차내 서비스는 예전이나 다름없어 안타깝고 분노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더욱 놀란 것은 돌아오는 길에 탄 일반고속의 내부구조가 우등고속버스와 똑같은 것이었다. 혹시 우등고속이 아닌가 하고 다른 승객에게 확인을 해보기까지 했다.
내부 서비스도 엉망인 우등고속 버스를 이용하면서 일반고속버스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타야한다는 생각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일반고속은 계속 줄여나가 노선별 너댓대씩만 남겨두고, 매번 버스요금 인상 때마다 승객에 대한 서비스 운운하지만 나아지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바라건대 새해에는 모든 고속버스가 승객에 보다 신경쓰고, 또 질적 서비스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이용 승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덧붙여 각 터미널에 비치된 모든 고속버스 운행 노선표에 목적지 도착 예정 시간도 함께 표기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