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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물·덤프트럭 할부금 연체 증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5-23 12: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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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제조업 경기 부진 여파…중고차 매물도 쏟아져 가격 하락


▲ 건설현장의 덤프트럭들.


대형 화물트럭, 덤프트럭 등을 구입한 차주들이 금융권에 차량 할부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회생 및 파산 신청 증가가 우려된다.

 

23일 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대형 화물트럭, 덤프트럭 등 상용차 할부금융 연체율이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차 관련 업계 1위인 현대커머셜은 최근 1년 새 상용차 할부금융 연체율이 0.28% 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미회수 채권 가운데 회수 불능으로 추산되는 금액)2017503억원에서 지난해 943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중소형사 중에는 상용차 할부금융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곳도 있다.


화물차주들은 기본적으로 금융권의 서브프라임 고객’(비우량 고객)이다. 대출을 끼지 않고 상용차를 사는 차주들은 없다. 대형 화물트럭이나 덤프트럭의 신차 가격은 15000~2억원 가량이다. 차주들은 매월 200300만원의 대출 원리금을 67년간 내야 한다.

 

화물차주들에게 위험 신호가 감지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생계형 차주들은 운송 수입으로 할부금, 지입료, 연료비에 생활비까지 충당하는데, 건설·제조업 경기가 부진에 빠지면서 일감이 떨어지자 할부금을 내지 못하기 시작했다.

 

한 대형 컨테이너 차주는 광주광역시에서 대형 컨테이너를 채워 전남 광양까지 달려 하차한 뒤 깡통으로 돌아오는 왕복 240에 운임 24만원이 쥐어지는데, 기름값만 10만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한 트럭 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동료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차를 팔려고 해도 경기가 나빠지니 상용차를 사려는 이도 없다. 중고 상용차 매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덤프트럭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캐피털업계가 차주에게 근저당을 걸어 회수한 차량도 나오고 있다.

 

트럭의 상태는 좋아도 살 사람은 좀체 나타나지 않는다. 한 자동차상사 관계자는 차령이 1~2년밖에 되지 않은 트럭이더라도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2억원짜리 덤프트럭이 1년 운행한 뒤 경매에 나오면 8000만원 수준이다.

 

과거엔 중고 상용차 가격이 떨어질 때 사서 1~2년을 세워뒀다가 건설경기가 풀리면 일정 부분의 마진을 보고 팔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무리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중고가가 떨어졌지만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캐피털업계는 경기불황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의 여파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신규 취급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취약차주들에 대한 사실상의 정리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캐피털회사들은 돈을 못 갚는 화물차주에 대해 근저당을 설정해 차량을 회수한다.

 

화물운송회사들도 최근들어 지입료를 연체하는 차주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화물운송회사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입료를 연체하는 차주들이 크게 늘어나 회사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앞으로도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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