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국 노선버스 5월 총파업 수순 밟기 돌입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4-28 17:24:14

기사수정
  • 주 52시간’ 앞두고 임금보전 등 요구…29일 쟁의조정 신청


▲ 7월 노선버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지난 26일 김기성 전국버스연합회장과 류근중 전국자동차노련 위원장, 300인 이상 버스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제공 국토교통부.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이하 자동차노련)이 오는 7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임금 보전과 근무교대 개편 등을 요구하며 5월 총파업 수순 밟기에 들어간다. 노사 간 협상 진척이 없을 경우 5월 중순께 전국 시내버스 중 절반에 가까운 2만여대가 운행을 멈추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28일 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전국의 각 지역 버스 노조들은 29일 각 지역 노동청에 일제히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한다. 자동차노련은 지난달 19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노사협상에 실패하면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조정이 결렬되면 5월 중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한 바 있다.

 

시내버스를 비롯한 노선버스업은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노동시간 제한 특례업종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71일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 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되는 서울, 부산 등지는 12교대제 등이 정착돼 큰 문제가 없으나, 경기도 등 그 외 지역에서는 격일제·복격일제 근무를 일반적으로 적용해왔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 현재 1618시간 운행 뒤 하루 쉬는 격일제 근무가 하루 89시간 교대제로 바뀐다. 버스업계 임금 구조는 기본급이 전체 임금의 49%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연장 근무 수당(기본급의 1.5)이기 때문에 당연히 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운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버스 운전자의 월평균 임금은 354만원이다. 자동차노련은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 기존 임금보다 10~20%가 줄어들 것이라며 "최소한 임금 보전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스 회사들은 임금 보전까지 해주면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도 수지 타산이 안 맞아 지자체 보조를 받는데 임금 보존과 추가 인력 확보 등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버틸 방도가 없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사 모두 예산 지원을 요구하면서 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다.

 

자동차노련은 경기도 등 버스 운전자의 임금구조는 장시간 운전으로 기본급이 전체 임금의 49%에 불과하고 연장근로 등에 따른 초과임금이 32%, 상여금이 19%에 달한다연말까지 추가 인력이 15000여명이 필요한데 근로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규 인력 확보도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교섭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부산의 경우 아홉 차례 교섭을 실시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노조는 하루 10시간, 22일 근무제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인 부산버스조합은 시프트제(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2일은 9시간, 2일은 5시간 근무하는 형태를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와 사업조합의 입장 차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기성 전국버스연합회장과 류근중 전국자동차노련 위원장, 300인 이상 버스업체 대표들과 노선버스 근로시간 단축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근로시간 단축을 버스업계에 닥친 어려움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인식을 바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정부와 버스업계, 노조가 합심해 대응하면 근로시간 단축에도 불구, 시민 불편을 초래하지 않고 노선버스의 안정적 운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규 인력 충원, 업계 부담 완화 등 근로시간 단축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국토부는 인력 양성, 이동권 보장 사업, 노선 체계 개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2.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5.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6.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7.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