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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항버스 요금 얼마나 내릴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4-17 09: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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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10% 인하 권고…업체들 반발에 인하폭 조정될 듯


▲ 서울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버스 4개 업체의 차량들.


서울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시가 요금 10% 인하를 추진하고 있으나 업체들의 반발에 인하폭은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19일 공항버스 4개 업체에 고급형 리무진 성인 현금 기준으로 요금을 1000~1500원 내리는 운임 조정안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버스 업체는 공항리무진·한국도심공항·서울공항리무진·KAL리무진 등 4개 업체로 운행 노선은 총 43(일반 고급 31·심야 3) 노선이다. 요금은 현금 기준으로 공항리무진·한국도심공항·서울공항리무진 15000, KAL리무진 16000원이다.

 

서울시는 요금 10% 인하가 운송원가 분석 등을 통한 적절한 인하라는 주장이지만, 업체들은 시의 권고대로 요금 인하를 받아들이면 적자로 전환돼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운송원가 분석 자료 등을 통해 KAL리무진을 제외한 3사는 10% 인하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시의 요금 인하 근거의 논리가 빈약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체들은 운송원가분석 용역 보고서에 지난해 하반기 영업·재무 상황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15.1km의 거리를 추가 요금 없이 운행하고 있는데다가 최저임금 인상, 52시간 근무제로 신규 버스 구입, 인건비 인상, 인력 충원 등 새로운 비용 요인이 발생했지만 자료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요금을 인하하면 올해 실적은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특히 업체들은 2016년 실적 호조로 20171월 교통카드 기준 요금을 15000원에서 1000원 인하했는데 또 2년 만에 요금을 인하하라는 서울시의 압박에 서운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자 서울시는 공문에서 밝힌 4월 내 요금 인하와 시행 시기 결정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 실적이 좋지 않다는 업계 의견이 있고, 친환경 차량 도입과 포터 고용 창출 등 시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제안이 들어와 요금 인하폭 조정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업체들이 요금 인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개 입찰방식으로 면허권을 배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면허권을 공개 입찰하면 요금 인하 여력이 있는 대형 고속버스 회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현행 공항버스 면허는 업체들이 노선과 요금을 자율적으로 정해 서울시에 신고하는 한정 면허. 서울시는 2001년 처음으로 9개 업체에 면허권을 발부한 뒤, 4개 업체가 영업 중인 현재까지 입찰 경쟁 없이 지속적으로 면허 갱신만 해왔다. 공항버스 업체들은 올해 말 면허 갱신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이 서울시 권고안대로 요금을 인하하면 영업적자 발생 우려가 제기될 수 있어 서울시도 당초 권고안인 10% 인하를 끝까지 고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도 요금 인하 자체를 완전 거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서울시와 요금 인하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기존 서울시 권고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면서도 경영합리화를 통해 요금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항버스 요금 인하폭은 당초 서울시가 권고한 10%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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