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돕는 자동차 편의장치 가운데 '최고의 히트상품'을 꼽는다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상세한 길 안내로 운전을 돕는 '내비게이션'이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사용자가 많지 않 던 내비게이션이 이처럼 빠른 시간 사이에 ‘운전자들의 필수품 ’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급격한 가격하락을 들 수 있다. 2004년 말까지만 해도 최소한 50만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했던 내비게이션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현재 3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덕분에 그동안 편리함을 알면서도 구입을 망설 였던 소비자들을 빠른 속도로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우리국민들의 정보기술(IT) 수용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내비게이션 쾌속질주에 크게 기여했다.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IT기기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된 국내 시장의 특성상 내비게이션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여가시간이 많아진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자가운전을 통해 여행길에 오르는 경우가 늘어 난 것도 내비게이션의 빠른 확산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요인들에 힘입어 지난해 내비게이션 시장은 약 1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현대.기아차와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완성차 메이커들이 옵션 품목으로 자체 내장해 판매하는 제품 외에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파인디지 털의 ‘파인드라이브’, LG상사의 ‘미오’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