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교특법 폐지되나? 국회, 대체입법 공청회 개최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03-20 18:45:27

기사수정
  • 교통사고 처벌 강화...인사사고는 형사처벌 원칙


▲ 주승용 국회 부의장(사진 가운데)가 주최하는 ‘교특법 폐지 및 대체입법 공청회’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주최하고 국회교통안전포럼이 후원하는 교특법 폐지 및 대체입법 공청회19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은 중앙선 침범 같은 중대한 12가지 과실이나 사망 또는 치명적 부상이 발생한 사고가 아닌 경우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는 형사처벌이 면제된다. 교통사고 피해를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취지로 1981년 말 제정돼 1982년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교특법의 광범위한 처벌 면제 규정 때문에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이 심해져 교통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돼 교특법을 폐지하고,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체입법을 하자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주 부의장은 지난해 7교특법 폐지 및 대체입법 추진에 관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 전문가 의견 수렴 및 네 차례에 걸친 릴레이 정책세미나를 통해 다듬어 온 대체입법안(교통범죄의 처벌 및 사고처리에 관한 법률)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김일수 고려대 명예교수가 교특법의 형사정책적 고찰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이어 윤해성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실장이 교특법 폐지 및 대체입법안을 발표했다.

 

김일수 고려대 명예교수는 교특법이 폐지되면 교통범죄 전과자 양산, 사법 업무의 획기적 증대, 자동차 내수시장 위축과 같은 현실적 문제들이 봇물 터지듯 하리라는 복합적인 위기감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명예교수는 이러한 불안은 일시적인 금단현상에 지나지 않으며, 근본적인 교통체질과 교통안전의식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교특법에 안주함이 계속되는 한 교통질서의 안정과 교통문화의 선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해성 실장은 대체입법안의 명칭을 교통범죄의 처벌 및 사고 처리에 법률로 하고, ‘교통의 정의를 차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행위, 활동, 기능 또는 과정으로 명시했다. 이는 현행법상 도로로 분류되지 않아 처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아파트 단지 내 도로나 주차장 등에서 발생한 사고도 모두 포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형사처벌을 원칙으로 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 ‘5년 이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 물적 피해만 있으면 ‘2년 이하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교통사고의 처리에 있어서는 명확히 차량만 손상된 경우를 제외하곤 반드시 경찰에 신고토록 했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피해자나 가해자가 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등 다쳤을 때는 필히 경찰을 불러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가벼운 부상의 경우 보험 처리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윤 실장은 교특법으로 인해 안전 불감증과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는 등 부작용이 컸다교통사고도 일반 형사사건으로 처리하되 간략하고 신속한 처리를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서보학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법무부, 경찰청 등 정부기관과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녹색교통 등 교통안전 관련 시민단체,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교통 유관기관, 언론사 등의 전문가 등이 참석해 대체입법안에 대해 다양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일부에서는 교특법을 폐지하고, 대체입법을 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란 우려를 제기했다. 당장 가벼운 교통사고도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데다 형사처벌(입건)을 원칙으로 하는 탓에 운전자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교통전문가는 인적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무조건 형사처발하겠다고 하면 반발이 클 것이라며 교통경찰 대폭 증원 등 숙제도 많다고 말했다.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전기차부터 바이퓨얼 모델까지…KG모빌리티, 택시 3종 동시 출시 KG모빌리티(KGM)는 23일 택시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택시 전용 모델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KGM이 택시 시장에 동시에 내놓은 중형급 3종은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다.KGM은 "특정 브랜드 독과점으로 제한적이던 택시 차종의 라인업 확대와 함께 전기차부터 바이퓨...
  2. 급발진 재연 시험 분석 결과…"할머니는 액셀을 밟지 않았다" 2022년 12월 이도현(사망 당시 12세) 군이 숨진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 도로에서 이뤄진 국내 첫 재연시험 기록을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의 정밀 분석 결과 '도현이의 할머니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왔다.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조사 측 주장과 달리 '변속패턴'이 ...
  3.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 하이패스 없이도 고속도로 통행료 무정차 납부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운영 효율화를 위해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본선VMS 대왕판교요금소 전방 2km_부산방향현재 고속도로 통행료는 하이패스 또는 현장수납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으나, 현장수납을 위한 가감속과 하이패스와 현장수납 차로 간 차선변경 등으로 교통정체가 발생
  4. KT "자율주행 레벨 4까지 성장에 기여…사고 0 목표" 27일 경기도 안양시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 내부 모니터에는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는 음성 안내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모드로 운영 중이라는 의미의 하늘색 버튼이 켜졌다. 같은 화면에 정류장 이름과 함께 자동차, 차선 등 도로 상황이 도식화돼 그대로 표시됐다.우회전·좌회전은 신호등에서 한 번 멈추고 진행했으며, 정류장...
  5. 박상우 국토부 장관,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준비상황 점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안성-구리를 잇는 72㎞ 구간은 현재 공정률 91%로 올해 말 개통한...
  6. KG 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 KG 모빌리티(KGM)가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신뢰도 높은 중고차 구매를 돕기 위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서울모터리움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개설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KG 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KGM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제품에 대한 투명한 정보제공과 함께 품질에 대한 신뢰...
  7. 경기도,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 추진...운수업체 1천4곳 전체 경기도는 6월 28일까지 대중교통안전사고 예방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경기도내 버스터미널 자료사진 점검 대상은 도내 1천4개 운수업체의 운행버스 2만 9천289대, 터미널 27개소, 차고지 34개소다. 이번 점검은 도, 시군, 한국교통안전공단, 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진행하며, 사...
  8.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영업시운전 개시…8월 중 개통 서울시는 암사역이 종점인 기존 지하철 8호선을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장하는 총 12.9㎞의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사업` 시설물검증시험을 완료하고, 5월 25일(토)부터 영업시운전에 돌입한다. 새로 도입된 전동차 내부 모습 시는 지난 1월 22일부터 4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전동차가 최고속도로 운행할 때, 주요 철도시설물*이 안전하
  9. 사고로 통제된 부산 동서고가로…뒤늦은 안내문자에 시민 분통 27일 오전 4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동서고가도로 시외 방면 학장램프 부근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지만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져 2시간가량 두 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오전 6시 30분께부터 한 개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다.그사이 사고.
  10.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와 에어로케이 항공사는 27일 ‘국제노선 개설 확대를 위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주요 협약 내용은 ▲국제노선 개발을 위한 행정적 지원 ▲전략노선 공동 개발 ▲대전시민 항공 할인 ▲대중교통 확대 운영 노력 ▲지역민 우선채용 등에 대한 상호협력 및 지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