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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조합 전산망 마비, 중고차거래 타격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1-04 23: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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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전 수작업으로 되돌아가...소비자 피해 우려
새해 벽두부터 전국 주요 시.도 자동차매매조합의 전산망이 마비됐다. 이에 따라 중고차거래와 관련된 매매업체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경기.충남.전남.경북 등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소속 17개 시도조합 중 9개 조합의 전산망이 새해 1일부터 마비됐다.

이들 조합은 연합회와 통합전산망 구축 계약을 맺은 미디어파워하우스가 새로 만든 전산망을 통해 1일부터 전산 서비스를 받게 돼 있었다.

미디어파워하우스는 전산망 구축작업을 전산개발업체인 S사에 맡겼고, S사는 12월말 전산망을 구축했으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조합 전산망을 통해 중고차 행정업무를 하던 조합 소속 매매업체들은 자동차원부조회, 제시.매도 신고 등을 전산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관할 시.구청을 직접 방문해 원부를 조회, 압류와 저당 및 과태료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조합에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제시.매도번호, 성능점검 일련번호 등을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조합에 문의전화가 폭주, 조합업무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업체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또 업체들은 양도증명서를 직접 작성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전산화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10년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특히 이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매매업체를 통한 거래가 개인 간 거래로 위장되는 사례가 생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개인간 거래에는 소비자보호를위해 법으로 규정산 성능점검이 적용되지 않아, 소비자는 차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당 업체에서 보상받을 수 없게 된다.

또 매매업체 전산직원들도 익숙치 않은 수작업으로 업무처리를 하다 보니 양도증명서 작성, 제시매도 신고 등에 실수가 발생해 중고차를 판매한 뒤 소비자와 마찰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같은 상황이 야기된데 대해 미디어파워하우스는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전산망 구축업체인 마이크로인포가 업무협조를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는데다가 전산 개발기간이 짧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늦어도 며칠 내에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지난해 10월, 연합회 산하 17개 시.도 조합의 매물을 하나로 묶는 통합전산망 구축 사업자로 미디어파워하우스를 선정, 계약을 맺었으며 기존 전산 업체인 (주)마이크로인포와 지난해 말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9개 조합의 전산관리가 자동으로 미디어파워하우스 측으로 이관됐으나 새해 벽두부터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인포 측은 "업무협조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며 전산망이 가동이 안된 진짜 이유는 미디어파워하우스 측이 자동차매매업의 흐름을 모르는 비전문가들인데다 데이터 전환작업에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합회 소속 조합중 일부가 마이크로인포 사와 다시 계약하겠다는 뜻을 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합들은 통합전산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할 연합회는 회장 직을 놓고 회원들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터라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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