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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카풀반대 분신’ 60대 택시기사 끝내 사망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1-10 10: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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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수원시 개인택시기사 임모씨…카카오와 정부 비판 유언 남겨


▲ 9일 오후 6시쯤 서울 광화문KT 앞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 종로소방서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을 시도한 개인택시기사 임 모씨(65)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졌다.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는 택시기사가 분신해 사망한 두 번째 참극이다.


1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정차된 택시에서 불이 나 임씨가 몸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택시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임씨가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택시와 임씨 몸에 붙은 불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6분 만에 진화됐다.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임씨는 즉시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10일 새벽 550분 결국 사망했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임씨는 카카오의 카풀앱 서비스에 반발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수원시 개인택시사업자인 임씨는 분신 직전 동료 택시기사들에게 미리 녹음한 유언을 통해 카카오와 정부를 비판했다.


전국택시노조연맹, 민주택시노조연맹, 전국개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2시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씨의 유언을 공개했다.


임씨는 카카오는 당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택시에서는) 콜비 챙기고 대리기사는 수수료를 20% 착취하고 있다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는 말을 남겼다.


문재인 정부는 알고 있는가. 비정규직 문제, 말만 앞세우는이라며 국민들은 다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나는 더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는 말도 남겼다.


임씨는 수첩에 적은 메모를 통해서는 카풀의 최초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를 함께 타자는 운동의 일환이었지만 변질했다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가 택시(시장을) 단시간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라고 적었다.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자신의 몸을 태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이번이 두번 째다.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회사택시기사 최 모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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