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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기차방북 희망하는 이유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1-04 08: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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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 공동선언 이후 사실상 첫 작품
김대중 전 대통령이 1일 기차를 이용한 방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왜 기차 방북을 희망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북을 권유한 만큼 건강이 좋으면 갔다 오겠다"며 "가능하면 기차로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DJ의 의사대로 기차를 타고 방북이 가능한 것일까?

기차 방북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작년 11월29일 DJ를 만나 제안한 3가지 방북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2000년 6.15 때처럼 비행기를 타고 직항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차량을 타고 경의선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방법이다.

DJ가 기차 방북을 선호하는 것은 6.15 공동선언 이후 사실상 그의 첫 작품이 경의선 철도 연결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의선 철도연결이 합의된 것은 2000년 7월31일 제1차 장관급회담에서였다. 경의선 도로연결은 같은 해 9월1일 2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됐다.

또 남북 간에 하늘 길과 도로, 해로를 뚫린 반면 아직 철로는 이어지기만 했고 시험운행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DJ가 고려한 것 같다는 관측도 있다.

자신의 방북을 통해 철로의 운행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기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실제 2004년 제9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그 해 10월 철도 시범운행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지키지 못했고 작년 7월 제10차 경협위에서도 같은 해 10월 시험운행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상태다.

경의선 도로는 2004년 말부터 사실상 개통돼 이용에 아무 문제가 없는 반면 기차 방북에 이용될 경의선 철로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이다.

정부 당국자는 경의선 철도와 관련, "궤도 부설은 모두 끝났지만 북측 역사 신.개축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물리적으로는 운행에 문제가 없지만 역사가 완공돼야 신호.통신망도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운행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가 작년 5월 남북차관급회담에서 대북 비료제공에 합의할 당시 북측에 경의선 철도를 통해 비료를 수송하는 방안을 제기했다는 점은 역사 완공이 덜 됐더라도 기차가 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역사 완공도 김정일 위원장이 DJ의 방북시기로 언급한 `좋은 계절' 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북측 철도가 노후 구간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안전을 위해서는 시험운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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